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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막에 제 아내를 위하는 건
글쓴이 : dkp 날짜 : 2012-09-22 (토) 02:01 조회 : 930
아내가 우울증에 빠지지 않게 하는 걸 첫째로 삼고 있네요.

몸이 아프면 쓸만한 약이 많지만, 마음이 아프면 신경안정제로 빌빌하게 눌러주는 합성의약품을 처방받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저는 아내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먼 곳으로 샤핑가자면 데려다 주기에 

오늘도 먼 곳에 있는 중국가게에서 무우, 배추,..등 자기가 사고 싶은데로 먹을거리를 많이 샀기에 

'수고했군요~'라 말했지만, 장 보는 동안에는 가득히 쌓인 물건을 구경하며 흥겨워하지만 

오늘도 역시 장을 다 본 다음에 그 핸드 카트를 밀고 오는데 '오늘은 오징어포도 없고, 

박대[넙치의 일종. 두꺼운 lemon sole같은 건어물]도 없고, 영광굴비도 없잖아'라는 말이 내 귓전으로 들어 옵니다.

저는 결코 애처가랄 자격은 없지만, ..이제는 지난 45년에 청춘을 다 보낸 우리 둘 밖에 안 남았기에,..

어떻게 하든지 웃기는 코미디, 이 열린마당에 웃음을 선사하는 마이클 장, 보스김, 그리고 보스의 강적?[암마 둘이 대갈팍 터지게 싸웠나 ㅋ. 찰스 김]의 코믹한 글을 매우 좋아하기에, ~~

안사람에게 사슴, 원숭이가 사자나 표범에게 뜯기워 먹히는 내셔날지오그래픽 순간포착 보다는 비록 한 번 웃고 말아 명작이 아니드라도 그래도 희극, 젊은 아가씨 노래, 파파로티, 카루소, 마리오 란자, ..김진홍목사, 조용기목사, 김웅렬신부님 강론을 찾아 억지로라도 웃고 곱게 엄숙해지라고 권합니다.

제 안사람이 운전을 못하는 까닭은~~
우리나라에서 면허를 따왔지만 갱신할 때에 몸이 아파 갱신을 못한 후~~

줄곳 애 셋의 공부 뒷바라지 하느라고 면허 못 딴 걸 인정합니다.

사실로 저를 위해 이 곳에 온 건 아니고 이민을 않 오면 이상하게도 안 사람이 이혼하겠다고 하여 울면서 따라왔지만 제 취업이민이라 할지라도 속마음으로는 미국에 진짜 취미없습니다.

제가 North West 기내(機內)에서 어깨를 들먹이며 사내새끼로서 어굴하게 생각하고 안사람을 나무라며 한 없이 운 까닭은 세칭 일류학교 나오고, 고향산천에 부모형제와 충ㆍ효ㆍ언어구사 능력을 떨쳐버리고 미국에 와서 그 동료들과 재밋게 떠들며 살던 깨복쟁이 향수에 대해 결코 보상받을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지요. 

그리하여 저에게는 애들 셋을 영어문화권에서 교육시킬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련을 마지하게 된 것.

이에 자녀양육 20년 계획을 세운 건 저였지만, 집요한 모성애의 집착력을 발휘한 건 아내.

제 생각에 애 하나를 대학원까지 보내는 것 보다, 애 셋 중에서 하나가 깡패되기 쉽기에 애 셋을 고스란히 대학원까지 끝내주려면 한 애 키우는 것보다 아마 여덟배 힘이 든다고 여기기에 아내가 운전 시험 한 번 떨어져, 두 번 떨어져 차일피일 밀다가 칠십이 넘은 아내 심정을 이해하지요.

아내 손장난감으로 별 것이 다 있지요. 

Toshiba Skype ωindow 7, HP dv4 1548dx entertainment ωindow 7 노트북, 반슨노블 Νook, Sony Dream Machine, ..제꺼보다 조은 거, ..그리고 또 한 대 신형이 준비되어 갑니다.

안전한 자깅코스, 가까운 수영장, 골프장, ..

그런데 아내의 마음을 잡아주는 제 맴이 비중이 큰가 봅니다.

지금 안철수 뉴스를 보는가 싶더니 바스락 소리. 

흐 흠 팝콘냄새가 아니라 튀긴 강냉이 향내가 내 코로 솔솔~. 

그래서 제가 "혼자 뭐 먹어?"라며 리빙룸에 가보니 Wang ®찰강냉이-한국산을 먹고 있기에 '혼자 먹으면 쓰나'라고 물었더니 봉지 채 내주기에 "재밋는 거 봐"라며 한 주먹 들고 모니터 앞에 원위치.

제가 안사람을 아껴주는 것은 자기 스스로 애 셋과 이로 인한 손주 일곱을 거두어주기 때문에 더욱 그렇긴 합니다만. ^-^ dkp

써니 2012-10-19 (금) 03:52
아랫녘에선 발가벗는다는 말을 깨 벗는다고 한다. 고추 덜렁대며 천둥벌거숭이로 스스럼없이 노닐던 어릴 적 죽마고우는 ‘깨복쟁이 친구’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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