ёMachines로 바꾸고 나서 그 다음 3년동안 젖혀놓은 컴퓨터 상자 속에 무슨 기억장치가 들었나 뜯어보기로 했다.
피렌제 컴퓨터공학교수 '알벨토 델'의 빔보(평판이 나쁜 녀석, 허튼 계집), '델(Del)'.
단단한 껍질을 벗기고 우리 뇌의 기저막(基底膜. basila angle)이랄 수 있는 격자 쇠판을 떼어내니 책받침 베이크라이트 판,
녹청색 코발트 블루와 아울려 납땜한 회로판과 컴퓨터가 쉬고 있을 때 잔잔한 소리를 내고있는 조그마한 바람개비 부채, 그리고 기억소자랄 수 있는 작은 지남철 알갱이 뿐.
이 알갱이를 분해해 봐도 뭐 특이한 것도 없다.
아무리 요?리 보고 저리 보아도 정보검색 기능이 담긴 브로카(Broca, Pierre) 파우치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전화, 전자제품에 흔히 있는 노란 금붙이라도 찾으려 했건만 이 것도 않보인다.
그저 완고하게 두 번말이 프라스틱 껍데기, 날카로운 생철판에 무거운 철뼈대 뿐.
"Bimbo! '로고'대로 '허튼 계집'이로구나, 속빈 강정 사내구만!
그러나 이 걸 쓰레기통에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느낀바는 '사람이 영악하다 해도, 눈먼이의 광시(洸視. Braille cell)가 약하다 해도 철가면의 컴퓨터 기억장치가 저렇게 하잘 것 없서 보이지만, 인간 두뇌는 더 좋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람과 대화할 법한 인간-기계, 자기 드럼통이지만 그 속은 헛개비.
마찬가지로 속을 뜯어봐야 별볼일 인간이지만 <사람 무시하지 말아아지>,
더구나 우리 눈에 상대의 위대함에 대해 증거가 보이지 않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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