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신문에 글을 자주 올렸습니다.
된통 혼난 다음부터.
그 마릴린 몬로가 죽자 몬로의 허무한 인생에 대한 김남조의 시가 담긴 팸플릿을 보고 그대로 베껴서 시침 뚝 떼고 대학신문에 내 꺼처럼 보냈습니다.
나는 그 1962년에 김남조(金南祚 여사) 시인이 대학신문을 맡고 있는 줄도 몰랐고 이 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몰랐습니다.
그 후로 지금도 턱 없지만 H 박사로부터 인용에 대해 원문 밝히기,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아쉬운 말 잘라버리기, 두 번 생각하고 글쓸 것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말은 베껴온 글이 아니라는 말씀. ㅋ
그 물 위를 미끄러지듯 스케이팅하는 꾸정모기, 소금쟁이들이 어떻게 물에 빠지지 않나 알아보았더니 발끝에 집게가 있더구만요.
꾸정모기(gallinipper)에게는 4개의 털방망이 발목으로 물 위에 떠서 자유롭게 물 위를 미끄러져 다님을 알았습니다.
안 된 말이지만 섹스의 여신 마릴린 몬로가 J. F. 케네디의 사랑를 받다가 동생 로버트가 '자신이 장차 대통령이 되면 당신은 영부인이 될꺼라'고 유혹하기에 그녀가 동생 RFK에게로 미끌어져가 아기를 뱁니다.
그 털방망이?가 타살되었는지, 수면제 과용으로 심장마비로 죽었는지, 비관자살했는지, 동생 로버트가 증거자료, 녹음통화를 철저하게 파괴시키고 살해사주를 했는지, 당시의 FBI J. Edgar Hoover 국장, 경찰, 증인들이 확실한 사망원인을 알아내지 못하고 미궁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 셰익스피어가 '루크리스의 능욕'에서 '큰 스캔달은 큰 혼란을 가져온다. 루크레스야 그 남자가 자기를 잘못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겠지'만.- 1006, 1462 행
이 세상을 물 찬 제비처럼 빠져나가는 재주가 있다 하드라도, 소금쟁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도마뱀처럼, 그 모기처럼 물 위를 미끄럽게 오고 가고 할 수 있을지라도 이익을 따져 형으로부터 동생에게 옮겨가는 일은 곤란하겠다 싶습니다.
로버트가 그녀를 죄짓게 만들었다고 맹서할 수 있다 하드라도.
자기가 자기 꾀에 넘어갔는지 변명이 안되는 세상.
저 처럼 남의 마음의 글을 표절하고 원저자에게 대뜸 사과해도 5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 양심에 크게 께름직하는 데도 말입니다.
망자의 명복을 빌며? 아깝게 허무하게 죽어간 마릴린 몬로야 당연히 양심이 있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