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고녀(德性高女). 덕은 높고 성(性)은 여(女).성(性)은 덕이 아니었고 덕이란 성(性)을 뺀 말.
덕과 욕망은 부서지기 쉽기에
부술 때 나오는 값 나가는 향.
꽃잎을 이길 때, 모락모락 향.
꽃잎을 뭉개고 물에서 뽑은 말.
덕이란 깨지기 쉬운 인간 마음,
대자연의 안전을 말한 그 진리.
진리가 타버린 그 자리에 법석,
그 윤리, 신조 그리고, 그 철학.
섹스가 지니간 니체가 거둔 말.
신학교수와 여류시인.
그의 물기없는 근육을 받아주는 가련하게 이슬진 궁전은 섬세하나 빼어나고 비밀스럽다. 그는 그녀의 감성을 상하지 않게 은근하게 들어간다. 울며 굳은 이 먼저 가고 부드러운 혀는 늦도록 남는다.
발꿈치를 재겨두고 뻣뻣히 세운 장골과 가뜬가뜬한 환도의 구간운동으로 부드러운 바람을 일으키며 천천히 밀어 여린 전음에 걸리게 했다 바삐 빼어 꽃잎에 머뭇거려 의지와 관계없이 물이 나오게 한다. 진지한 언행희롱.
"아이 이렇게 미안해라."
"내게 미안할 게 아니지."
다시 그 하늘로 올라간다.
덕은 높고 성은 녀. 욕망은 야성적 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