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개그 멍멍 
 
 
Humour  Dog  Cat

 

총 게시물 1,894건, 최근 0 건
   
詩人 윤동주의 '나무'라는 詩에 관하여
글쓴이 : 선열반 날짜 : 2015-01-08 (목) 23:31 조회 : 1459

윤동주라는 시인의 이름은 들어봤으나 그가 어떤 사람이며 무슨 작품을 남겼는지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왔다. 그러던 몇일 전에 어떤 분이 내게 그의 詩를 해석해보라는 주문을 들이밀었다. 내가 어리둥절 할 수 밖에...

나는 동쪽에서 뭔가에 골몰하고 있는데 자기는 서쪽에서 잘 안다는 것을 내세우면 그 말뜻을 얼른 알아차리겠는가? 물론 모른다고 할 밖에. 그랬더니 학교는 뒷문으로 다녔냐고 깔보는 이 사람은 어떤 문으로 어느 학교를 드나들었는지를 묻게 된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 나의 국어선생은 그 유명하다는 시인 조병화씨였다. 내가 高3시절에 옆자리녀석들과 희희닥거리다가 조선생님의 눈에나서 나를 불러세우는 챙피한 일을 당한 적이 있었다. 나보고 대뜸 "고구마같이 생긴놈"이라고 一喝(일갈)하시더군.

그가 무슨 의미로 나를 고구마같이 생겼다고 했는지,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그런 사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 때에 그 양반이 대만(Taiwan)을 다녀와서 그 기행문을 우리들에게 읽어주던 시간이었다고 기억한다. 대만에서는 고구마 농사를 많이 지었다는 건가? 그것을 연상해서 내가 고구마로 連繫(연계)되어 보였다는 건지, 아니면 내가 정말 고구마로 생겼었는지 알 길이 없다. 詩人(시인)이란 원래 엉뚱한 데서 고상한 헛소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내 고교동창 중에 요즘 세간에 이름을 날리는 한 詩人이 있다. 김광규라고...한양대학의 교수로 얼마 전까지 재직했었는데 은퇴해서 이즈막에 뭘 하는지 궁금하다. 여기저기 詩 좋아하는 사람들한테서 여러 상장을 많이 받아내더군. 무슨 넘의 詩를 썼길래 이 야단인가 하고 읽어봤지 않았겠나? 아니 그런게 詩라는 겐가? 나같은 문외한 한테는 두서없이 그냥 주절거리는 글이라고 밖에는 더 이상, 아니 더 이하도 아니더군. 옛날 어느 여름에 동해안 어촌에서 방학기간의 여러 날을 같이 지내기도 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가 그런 '각설이의 노래'를 잘하는지 낌새를 채지 못했었지를.

솔직히 말해서 나는 詩라는 것이 무었인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를 모르는 英--國의 시험지옥을 헤매던 고교의 학창시절을 보냈었고, 턱거리로 겨우 내가 원했던 대학에 입학 할 수가 있었다. 그런 내가 대학1학년에 문학계에 많은 분들을 배출했다는, 그 본공장의 통영에서 온 한 촌넘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문학뿐이 아니라 사상 및 철학에 상당한 수준을 뽐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냈고 있었고, 나를 보기에 그 방면의 촌놈으로 여기는 눈길을 역역히 들어내 주었다. '톨스토이'가 어쨌고, '도스토에프시키'가 무슨 책을 썼고, '까뮤'가 뭐라고 했고, '니췌'가 어떻고 어쨌다... 그 중에 시인들의 이름도 몇 끼었었겠지만 내가 알아볼 턱이 없었다.

챙피하게 생각되다 못해 은근히 화가 치밀어서 영문책을 들이밀고 한번 읽어보라고 했지를. "아이고! 그게 영어라는 것을 네가 지금 읽고 있냐...?" 일류대학을 두번째 입학한 시골친구로서는 영어, 특히 발음에 관한한 그는 낙제생이었다. 당시의 입학시험에서 읽어보라는 주문이 없었기 천만다행이라 해야할지... 사람 마다 잘 하는게 있고, 또한 못하는 것이 따로 있다.

여기 박유남선생이 무슨 대학에서 무었을 전공했는지 모르나, 내가 하지 못한 윤동주 시인의 "나무"라는 짤막한 詩를 해석해주셨다. 내가 칭찬할 밖에...

<나무> 윤동주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당시 씨는 여러 가지 문제로 번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 원인을 밖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의 내부에서 찾았으면 하는 깨우침의 방향을 제시한 교훈적인 글()로 보임." 이것이 박선생의 해석이었다

허나, 엇그제에 언급했지만, 詩라는 것은 感性(감성) 즉 느낌의 세계에서 오가는 기분을 말하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다. 소위 以心傳心(이심전심)이라는 거다부다가 연꽃 한송이를 높이 처들자, 그의 수제자가 빙긋이 웃었다는 이야기가 곧 詩의 경지다

그가 어떻게 부다의 뜻을 그처럼 빨리 알아차렸을까? 여러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다. 흔히 "연꽃이 꽃을 피우려면 진흙탕 속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연후에 아름다운 결과를 보이게 한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어두운 역경을 거쳐야 밝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는 뜻으로 나는 본다. 佛家에서 말하는 因果應報(인과응보)라는 것.

"나무가 춤을 추면"이란 결과의 앞에는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어떤 것, 그것이 바로 바람이란 거다. "나무가 잠잠하면'... '! 바람이 자서 그렇구나' 하는 깨닯음을 그 느낌으로 노래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무의 흔들림이나 멈추고 있음은 보겠지만 그 뒤에 숨은 原因(원인)까지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둔한 짓을 거듭 되풀이 하면서 고달푼 삶을 영위한다고나 할까... 뭐 그런 거가 아닌가 짐작해보는 겁니다.  물론 다른 견해가 있겠지요?

禪涅槃


써니 2015-01-09 (금) 11:50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듯이
잔잔하게 얘기를 풀어 주시는군요.

그냥 읽다보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군요.
댓글주소 답글쓰기
dkpark 2015-01-09 (금) 13:05
매우 좋은 글, 달필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요.
이를 두고 동시태상(同時態相 synchrony)이라나 뭐라나요?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잘 날이 없다듯이
세찬 악플바람에 떨어지는 오뉴월 나뭇잎;개죽 잎
큰 숲되게 조림사업하는 백세, 필자보호에 안깐 힘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름 패스워드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총 게시물 1,894건, 최근 0 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기타 게시판 >>> 100se 03-26 12094
1294  배우기만 하고 생각지 않으면 +1 선열반 02-03 728
1293  삶. 춘하추동 +2 dkpark 02-03 671
1292  어이구 나는 어떻게 해? 이빨 빠진 호랑이 +1 dkpark 02-03 710
1291  어이구. 그런 일을 어떠케 해 bubza 02-03 653
1290  보스김님 모시기 +1 bubza 02-03 668
1289  백세에 좀비들이 조용한 이유 bubza 02-03 652
1288  사람이 살고 죽는 자연사를 자신이 결정할 수 없다. +2 dkpark 02-03 845
1287  ㅎㅎ 댓글 +8 dkpark 02-02 730
1286  보스김 나오시요. 그 달동내 향해 오줌도 안 누시요? +2 dkpark 02-02 900
1285  빈칸(斌干)님 나오시요. 달과 맥킨리 산 +3 dkpark 02-02 724
1284  聖靈으로 간통한 사나이 (제5편) +4 선열반 02-02 757
1283  털방망이 집게 꾸정모기. 마릴린 몬로 +4 dkpark 02-02 1126
1282  인생. 별다른 게 아니네. +1 dkpark 02-02 740
1281  단선생님 글 모셔도 될까요 +2 bubza 02-02 593
1280  聖靈으로 간통한 사나이 (제4편) +2 선열반 02-01 717
1279  종교광장은 유배지 bubza 02-01 621
1278  聖靈으로 간통한 사나이 (제2편) +1 선열반 01-31 896
1277  종교 혁명 +12 bubza 01-31 645
1276  이 동틀 녘에 내가 이기리 (Al-l'alba Vincero!)‏ +3 선열반 01-31 841
1275  씨는 못 속여. 봉짜라야 봉을 안다. +1 dkpark 01-31 879
1274  신을 용서하라 +10 bubza 01-30 720
1273  좋은 말을 골라 쓰며 하루를 즐겁게 하라 +2 선열반 01-29 689
1272  IS(이슬람국가). 찌라시(散らし) 악바리를 자극말라 # 4 dkpark 01-29 899
1271  IS(이슬람국가). 회교도 월氏 회홀Uigur, 우즈벡 Uzbek # 3 dkpark 01-29 871
1270  나는 원래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 +3 선열반 01-29 957
1269  IS(이슬람국가). 찌라시(散らし) 캠브리지, 무니히大 출신 익발 # 2 dkpark 01-29 693
1268  IS(이슬람국가). 찌라시(散らし) 파키스탄 익발 # 1 +2 dkpark 01-28 1026
1267  뒤웅박 사랑. 그래 헤어지라고 역성들지마라 +1 dkpark 01-28 1261
1266  DKP선생; 이거 말이나 되는 소립네까? +2 선열반 01-27 1222
1265  천재 수재란 엉뚱한 이, 미치광이. 그 사람에게 그 것이. +2 dkpark 01-27 951
1264  뻔영감 +3 dkpark 01-27 1088
1263  탈북자들에게 신기한 남한 풍경 +1 선열반 01-26 2619
1262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마지막 편) +3 선열반 01-26 1000
1261  롱펠로우. 영원에 접근 dkpark 01-26 757
1260  혁명구호비결과 혁명성공철칙 +2 dkpark 01-25 690
1259  축구. 개구리가 황소에게 8강으로 족하다. +6 dkpark 01-25 727
1258  얘야 물 켤라. 자린고비의 통제적 개방주의 dkpark 01-24 874
1257  논개. 갑질 케야무라와 쌍폐. 명화십이객 +1 dkpark 01-24 1158
1256  갑질(甲質) 손해 을의 이득. 속담자료 오 셀라비 +4 dkpark 01-23 961
1255  박 서방의 세상이야기(따로 올리는 댓글) +11 yu nam pak 01-23 737
1254  비위가 상해서..... +1 bubza 01-23 616
1253  나의 선거공약 6070 +4 bubza 01-23 618
1252  갑질을질 bubza 01-23 723
1251  애를 낳으면 왜 미련하게 볼기를 쳐 dkpark 01-22 962
1250  개구리, 두꺼비 그리고 미꾸라지 +1 선열반 01-22 755
1249  나뽈레옹이 코브라 입 속에 침을 뱉어 즉사시키다 +2 dkpark 01-22 1939
1248  발가락의 病은 무좀이고 머리통의 病은 골병이다 +1 선열반 01-22 1054
1247  댓글 희비 예찬론 +3 dkpark 01-22 616
1246  알렉산더 최를 기다리는 마음 +4 dkpark 01-22 767
1245  드디어 알랙스님 출현 bubza 01-22 629
1244  백세님 bubza 01-22 618
1243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10편) +1 선열반 01-21 984
1242  덕성고녀 +6 dkpark 01-21 1058
1241  내, 네 탓이요.- Mea, tuus culpa +3 dkpark 01-21 1195
1240  박 서방의 세상이야기(조현아=때린 선생=맞은 아이 엄마) +6 yu nam pak 01-21 896
1239  됀장을 먹어야 방귀가 안나오지. - 고전소개 +2 dkpark 01-20 1033
1238  오늘 통돼지 있습니까? +1 dkpark 01-20 600
1237  방물장수. "내껏뚜 내꺼뚜!" dkpark 01-20 1160
1236  벤자민 프랭클린 74세. 61세 과부 엘베티우스가 결혼 거절. +2 dkpark 01-20 1274
1235  제퍼슨. 하녀(1대 혼혈아)와 애비없는 5자녀 헤밍스 dkpark 01-20 1211
1234  백세가 좋은 것 중 하나 bubza 01-20 623
1233  사부님 왈 +1 bubza 01-20 620
1232  할리 데이비드슨* 죽기 전에 +3 써니 01-20 663
1231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8편) +4 선열반 01-19 984
1230  홈페이지 다북쑥의 진화 +1 dkpark 01-19 621
1229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7편) +3 선열반 01-18 917
1228  마중물과 에센셜 오일. 방향료법. 써니가 법자와 나에게 나누던 +9 dkpark 01-18 1168
1227  산(山)이라 불리워지려면 200m 이상이라야 +3 dkpark 01-18 824
1226  사실을 당신네,...벙어리들이 아는가? +4 dkpark 01-18 985
1225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6편) +2 선열반 01-17 710
1224  '설 의원’ 촌노(村老)의 ‘꽥’ 하는 고함소리 들어보소. +3 renas 01-17 769
1223  정의, 동등권은 사회발전 특성 표현의 자유로 이루어진다 +3 dkpark 01-17 598
1222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5편) +1 선열반 01-16 711
1221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4편) +1 선열반 01-16 960
1220  골프 사랑하는 지인들 +3 써니 01-16 843
1219  조치요 dkpark 01-16 983
1218  병 속에 든 내 마음. 사색의 대중화. +1 dkpark 01-16 717
1217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3편) +1 선열반 01-15 714
1216  싸움에서 혼자는 승리나 명구(名句)를 남기기 어렵다 +2 dkpark 01-15 880
1215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2편) +4 선열반 01-15 1072
1214  물에 추겨진 걸레같은 남편 +2 dkpark 01-14 964
1213  1월 10일 화재. +7 써니 01-14 627
1212  이 과부는 어찌해야 하나 (제1편) +2 선열반 01-14 1477
1211  보(beau)님께 dkp 공개토론 신청합니다 SM-2 +8 dkpark 01-13 728
1210  Hi, DKP! +10 beau 01-13 760
1209  그럼, 암탉은 어째서 우는 거냐? +1 선열반 01-13 2509
1208  Bora Bora 학형을 대화의 광장에 초청합니다 +3 dkpark 01-12 707
1207  우리를 지배하는 無意識 - 제6편 선열반 01-12 622
1206  beau 선생님을 이 DKP가 대화의 광장으로 초청합니다 dkpark 01-12 588
1205  호박꽃 속의 벌 잡기. 계량할 수 없는 것 dkpark 01-12 1078
1204  무의식. 선열반 가설 시리즈 옹호 및 부합론 dkpark 01-12 674
1203  우리를 지배하는 無意識 - 제5편 +2 선열반 01-12 677
1202  흥남부두 영화 '국제시장'은 장진호 덕동산 패전의 그림자 +1 dkpark 01-11 1202
1201  신부님과 과부 이야기 +1 선열반 01-10 904
1200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데 dkpark 01-10 689
1199  스피커스 코너에 쪽집게 세상 글을 올릴 수 있도록 건의함 +2 dkpark 01-10 927
1198  소화장기(腸器)는 우리의 '제2의 뇌(腦)'이다 +1 선열반 01-10 1100
1197  한일갈등 샤피로의 발언은 빈말이 아니다 +1 dkpark 01-09 756
1196  詩人 윤동주의 '나무'라는 詩에 관하여 +2 선열반 01-08 1460
1195  우리를 지배하는 無意識 - 제4편 +1 선열반 01-08 895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