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스 코너에 글을 쓸 수 없서 이상한 생각을 할 뻔 했다.꽥꽥거리는 거위가 '거! 겨!'하는 걸 보니 비가 오실 것 같다.
며누리감 보려고 운전하다 길을 건너는 거위를 깔 뻔 했다.
예뻐진 그녀 얼굴을 보고 뼈대까지 진짜로 알 뻔 했다.
고분하기에 말광냥이를 며누리로 삼을 뻔 했다.
빈대코 안사돈감 얼굴이 예뻐진 걸 모르고 진짜로 알 뻔 했다.
그 화낸 얼굴이 나 때문인줄 알고 오해할 뻔 했다.
둘러리 아가씨가 예뻐서 내 새며누리로 알 뻔 했다.
옆에 서있는 총영사가 주례인 줄 모를 뻔 했다.
뒤에서 코맹맹이 소리내는 코(Ko)씨가 이비인후과 박사인 줄 모를 뻔 했다.
빈 손 들고 짐짓 내 팔짱을 낀 여인이 옹녀(甕女)인 줄 모를 뻔 했다.
69자가 섹스자세로 알았다가 한국축구의 세계순위인 줄 모를 뻔 했다.
워커가 2연승을 차지한 트로피가 물고기 같기에 대어(大魚)상인줄로 알 뻔 했다.
그날 밤 풀 수 있는 거들 매듭을 알렉산더처럼 칼로 자를 뻔 했다.
털이 수북하기에 망정이지 하도 깜깜해서 두 다리가 누구 다리로 알 뻔 했다.
그 긴짜꾸(銀座區) 옹녀와 세 밤 자다 죽을 뻔 했다.
비폭력과정 속량(贖良 redeem)이 힘이라고 킹목사가 말했기에 교도소 출신으로 알 뻔 했다.
박경리가 <버리고 갈 것만 남겨서 홀가분하다>기에 쓸만한 것 없나 하고 찾아갈 뻔 했다.
청상과부가 날 또 부르는 줄 알고 쫓아가다 전기줄을 밟을 뻔 했다.
누룽지가 타는 줄 모르고 '시간을 작은 단위로 짤라 살아야 한다'기에 그녀 생각에 '째깍'거리는 초침만 바라볼 뻔 했다.
'작은 것에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기'에 나는 과수댁 하이힐 코를 닦아주다 발로 채였다.
그녀가 바라는 건 그녀에게 사주겠다고 허풍떤 아파트 열쇠인 걸 잊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