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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43 박 서방의 세상이야기(조현아=때린 선생=맞은 아이 엄마) 글에 여러분이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글은 이래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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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하나 해 드리지요.
수년전 한국엘 갔다가 여름철이고 해서 공원엘 갔었는데 한 아이(5-7세)가 공원 가운데로 흐르는 개울둑(약 3m 높이)에 올라가서 걸어가고 있는 걸 보고 옆에 가서 위험하니 내려오라고 타 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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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렀지요. 그런데 아이가 대뜸 하는 말, “알았다니까요..” 하는 겁니다. 하도 기가 차서 도로 내 자리로 오고 있는데 그 아이의 엄마 인 듯 보이는 젊은 30초의 여인이 아이에게 와서는 “저 할아버지가 네게 뭐라고 했어?”라고 하면서 나를 힐난 하는 눈초리로 보는 게 영 마음에 걸려 집으로 와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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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서 집 사람한테 되게 잔소리만 들었지요.
(* 여기서 그 젊은 엄마의 말솜씨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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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입니까?
그리고 며칠 후는 우리 부부가 어느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는데(방석을 깔고 앉는 곳) 뒷자리의 아이가 마구 돌아다니면서 빈 식탁 위의 젓가락들을 빼서는 던지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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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아이가 또 오더니 같이 서로 게임이나 하듯 빼서 던지고 하다가 젓가락 하나가 옆에 식사중인 손님의 찌개 그릇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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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 식사를 하던 사람이
“여보시오! 집에서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기에 여기서 이 모양입니까?” 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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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엄마 되는 사람이
“미안합니다만 그렇다고 어린 애들이 잘 못 한 걸가지고 집안 교육까지 들먹이는 건 지나치지 않습니까?” 하다가 종내는 두 집이 싸움이 되어 식사는 그만 두고 나가버리는 걸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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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등 집안에서 어느 정도 교육을 시킨 아인 밖에 나가서도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요. 그런데 이 맞은 아이의 엄마가 나쁘다 아니다가 아니고 요즈음 어린아이들 말을 잘 안 듣는 다는 얘긴 이미 다 아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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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유치원 사건에도 1차 적인 책임은 매를 가한 사람이 져야 하겠지만 많은 아이들 가운데 유독 내 아이만 맞았다면 뭔가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책임은 집안에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있는 자는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있고
없는 자는 그런 가진 자에게 괜히 고개를 숙이고 우러러보는
상실된 자아의식이 회복되기 전엔
바른 사회가 확립되기 어렵다는 게 이 사람의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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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런 유치원원의 유치(幼稚)한 일에 무슨 큰 사건이나 난 걸로 보는지 아니면 제대로 이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파악 했는지는 몰라도 한 나라의 정치판의 수장 격인 여당의 대표가 모 유치원에 쪼르르 달려가서 아이들에게 뭔가 먹이면서 민심을 알아본다는 식의 장면이 TV에 나오는 걸 보고 메스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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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여당 대표가 무슨 시간이 그렇게 많아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나라가 멀어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과 대한민국이 어찌 점점 나의 뇌리에서 사그라지는 듯 하는 슬픈 생각이 쉽게 가라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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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