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ㆍ악은 손바닥과 손등처럼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º1. 그 손가장자리로 비뚤비뚤 이어진 줄이 선을 가장한 위선, 마치 행복과 불행 사이를 그저 '무덤덤', '그런가 보다'라고 비유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므로 선을 많이 알수록 이에 대응되는 선이 아닌 말을 반드시 꺼집어내기 때문에 불교와 기독교가 악에 대한 율법적 처벌을 많이 표현합니다.
이는 마치 스마트 폰이 편리할 수록, 카톡사기치기 편리하단 예화겠지요.
선과 악은 서로 헤어질 수 없는 두 개의 얼굴 야누스랄지~~! 따라서 악을 몰라 악을 행하지 못하는 젖먹이를 착하다고만 여길 수 없겠읍니다.
이 세상 삶의 묘리를 터득하려는 한 노인이 있섰다지요.º2 안개 자욱한 호수에 메기 한 마리가 유유히 노닐기에 호리병박으로 살짝 건져보려고.
이게 어린애같은 짓이지, 그 큰 메기가 주둥이 좁은 호리병에 들어가기나 합니까?
다시 말해 대자연의 생리, 우주섭리를 우롱할 자 누가 있느냐는 풍자, 즉 제대로 선과 악의 사이즈를 잴 스승이 없다는 뜻. 선사가 선악을 쥘 사이즈가 없단 말.ㅡDivine Fool
^-^ º1. 적백육제(赤白肉際). 손가장자리에 손등과 손바닥 경계를 나타내주는 손금 º2. 타이코 조세추(太鼓 若拙? 본명을 모름), 1350-1423. 한 폭 수묵화(水墨畵 75.8x111.5 cm) 호리병박(Hyonen Zu. 瓢鮎圖 Cat and Gourd.1415. 교또국립박물관소장). 그의 이름은 '큰 북 소리 잘 남이 없고, 아주 능한 사람이 하는 꼴은 꾀도 쓰지 않고 자랑하지 않기에 떨떠름하게 보인다'.-도덕경 제 45장 대교약졸(大巧若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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