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갈아서 먹고 사는 사람이 밭 가운데 베어내진 나무그루터기에 토끼가 달리다가 부딪쳐 목에 상처를 입고 죽었기에 그 후로 농부가 쉬운 밥벌이를 하려고 밭가는 걸 그만 두고 매일 그 곳만 지켰으나 토끼를 두 번 다시는 얻지 못했다.ㅡ1년내내 참아가며 농사짓기 싫어 재차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 대해 한비자가 비유한 '수주'(守株. 나무그루 지킴)
농부가 논에 모내기를 한 후 그 벼가 무럭무럭 자라지 않자 그 더디 자람에 피로감이 오자 그 묘를 조금씩 뽑아 올리고 으시댔지만 묘(苗)들이 말라죽었다.ㅡ기다림의 법칙을 모르고 정밀관찰에 열심인 농부를 맹자가 비유한 '조장'(助長)
어떤 사람이 데릴사위로 들어갔다. 그 집 둘째 딸이 마음에 들어 7년간을 일해주고 첫 날밤을 보낸 부역혼.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언니부터 시집을 보내는 그 지방 풍습을 모르고 잤던 것. 그래서 다시 7년을 머슴으로 일해주고 드디어 동생을 얻게 된다.
그래도 고마워하고 12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아 알콩달콩 강낭콩 오손도손 살면서 6년을 더 보내는데 약속한 품삯을 10번이나 바꾸자 '아이구 이거 안되겠다'싶어 이사를 나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러나 이사나가려 해도 장인댁에서는 자기들 것을 빼앗아간 거나 마찬가지로 자기들로 말미암아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그들의 눈에 가시가 됬읍니다.
만약에 그가 알몸으로 처자를 데리고 쫓겨난다면 그 지나간 20년 세월을 보상해줄 사람이 어디 있겠읍니까. 이 때 하느님이 역사하신다는 겁니다. 냅두나 냅두지 않습니다. 장인이 밉지만 냅둡니다.
그로부터 먼 훗날 그 언니와 낳은 자손 중에 다윗과 솔로몬, 동생과 낳은 자손 중에 사울왕이 태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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