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한 한국과학의 불우한 역사적 책임은 정치부재에 있었다고 여깁니다.
제가 보기에 총체적 한국인의 두뇌가 나쁜 게 아니라 과학자들이 정치 소용돌이 중에서의 고독과 군중 속의 고독에 있다고 여김.
이제 겨우 60년 과학사(史). 이 것도 남북한 정전 중의 정중동(靜中動) 분위기 속에서 말입니다.
과학자들이 정성껏 지혜와 씨름하려해도 그냥 냅두지 못한 역사.
안으로는 당쟁의 여파로 똘창에서 허우적거렸고, 밖에서 침입해온 몽고, 여진족, 청나라가 우리나라와 형제를 맺자 해도 빠득빠득 거절하다 결국은 나라는 나라대로 피폐해지고 더 뺐기고 더 공출당하는 형제국 조약을 맺지 않았읍니까!
시불리하면 필요에 따라 잽싸게 사대주의 권도로 나가야.
형수가 물에 빠졌으면 얼른 '첨벙'하고 물에 뛰어들어 형수를 들쳐 업고 나와야된다는 맹씨 말처럼, 그 어느 꽃처녀가 오갈데 없이 불한당을 만났으면 상처나 입지 말고 몸을 내주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권도 역시 외교적으로 제 목숨 부지하는 도리일 겁니다.
돌려 말하자면 파계한 원효가 스스로 법복을 벗고 소성거사(小性居士)로 명예를 낮잡고 법문에 몰두하여 마명(馬鳴)과 함께 법력이 8지(地)에 이르도록 냅둔 경우처럼.
그 상대국에서 쳐들어 올 때에 그들을 대적하는 우리 과학자들의 비격진천뢰, 거북선의 위력을 봤으면 과학이 자주국방에 이바지 하는 바가 큰 줄을 당연히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유재란이 끝나고 100년 안짝에 정치가와 민중들은 변화를 혐오하며 평화에 안주하려는 영조대왕 역시 새로운 무기가 시범을 보여도 뉘 집 개가 짖냐는 쪼로 그냥 폐장합니다.
그 영조 16년에 이순신장군 직분에 전라좌수사 전운상이 임명되어 개량형 거북선 해동선/해골선을 수사영에서 건조했던 바, 상륙하기 좋고 적선에 올라가기 좋게 뱃머리 넓으나 낮고 후미는 유선형으로 작고 높게 꽁지든 배를 뱃놈 땜쟁이들이 만든 하잘 것 없는 장난감으로 인정할 뿐 100년 대계에 과학자들은 평화스런 개 밥에 도토리 취급합니다.-¹
^-^ 출처: ₁. 색유리로 세상을 내다 보는 《스테인드 그라스의 사람들 2002 졸저》p. 221 이 열린마당에 '빈칸'(斌干)이란 필명 의미를 읽건데 그 빛날 빈'斌'은 문무겸전의 뜻. 문관 행정가가 무(武)를 모르면 위태하고, 무관이 문(文)을 모르면 아둔하기에 통수권자 전략가는 반드시 문무겸전이어야 함.ㅡ사마천 사기; 有文事者, 必有武備(언제나 반드시 전쟁준비하라.) 그 이순신장군은 문무겸전.
전라 좌수사(左水師) 전운상(田雲祥)이 창안한 '바다의 송골매'란 해골선(海'骨+鳥'船), 그냥 '해골'이라고 부름.-武備志 그 임진ㆍ정유재란 당시의 전함(戰艦) 중에 갑판(deck)에서 노를 젛는 후원군 명(明)나라 오공선(蜈蚣船)은 기동력은 좋지만 공격하기에는 포열(gundeck)이 선실에 있는 거북선형이 오공선보다 좋았던 모양. 마치 주다 벤허에 등장하는 로마 전함 2~3단노 trireme Drake style처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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