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투사'가 <라ㆍ보ㆍ떼>란 글을 올렸기에 '라보엠'에서 연상된 말인가 궁금하여 자코모 푸치니 겨울 오페라에 대한 상식을 알아보려는 중에 안사람이 빈대떡 가지고 간 교회로부터 늦으막하게 이제야 돌아왔다.
또 자발적으로 일께나 많이 했나보다고 느낄 적에 마눌이 과연 현기증이 난다기에, 얼른 블랙베리 들은 케익을 먹으라면서 따듯한 물을 주었다.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밑도 끝도 없이 나에게 "정신 좀 차려요!"란다.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라 물으니 "책이 엉뚱한 데로 왔서요."
"어디로요?" "먼저 있던 데로요. 당신이 주솔 잘못 썼기에." "내가 언제 주솔 잘못 썼다고 그럽니가?" "주문한 그 책이 한국일보(社)로부터 먼젓 주소로 왔단말에요." "그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요. 우리 수표에 먼젓 주소로 인쇄되어온 것이 많이 남았기에 아직 그대로 쓰는 거지만,.. 현주손 은행에 이미 신고했고, ..아 그럼 한국일본 왜 우리집으로 제대로 배달됩니까?" "그래도~!" "그건 구독료 20불에 책값 29불 20전을 가산한 한 장의 수표를 받고도 책 선전하고 돈 받는 한국일보(사)가 독자에게 신문 따로, 책 따로, 다른 데로 보내는 실수지요."
아내가 저를 통해 주문한 그 책이란 Cathy Lee 지음 <임상에서 바로 바로 사용하는 병원영어회화.-네이티브-녹음한 mp3 CD 포함>.
이 한국일보(사) 때문에 왜 내가 늙은이 오해를 받아야 하나. 궁금? 사실 제가 늙은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늙은 정도는 아니올씨다! ㅋ
가뜩이나 '자유투사' 원글, '보스 김' 댓글이, 이북으로 끌려간 김진섭 번역 안톤 슈냑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추억인데 말씀이야.
'라ㆍ보ㆍ떼'; 라면-보통-떼우기. 1,900 6~70년 당시의 배고픈 설음.
잠 잘 힘이 있서야 잠이 오고, 밥 먹을 힘이 있서야 밥을 먹는다. 소마리아 어린애들이 빵을 앞에 놓고도 먹지 못한다드라.
그러나 옛날 우리 어렸을 적에는 없서서 못 먹었다. 양잿물도 공짜'라면'(Ramen) 먹는다란 시절에 우린 살았노라. 그 싸구려 목판 '대영'빵을 일년 내내 맛나게 삼켰지.
그건 그렇고, 라보엠: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마에스트로:정명훈 미미:안젤라 게오르규 로돌포:비토리오 그리콜로
연세대 노천극장. 8월 28일부터 4일간. 뭐 3만 8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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