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
그 자존심이 남에게 뽐내는 것이라면
그 것이 남을 폄훼하는데 쓰인다면
그 용기가 단말마라면
그리고 그 것이 남보다 나은 자기완성으로 착각한다면 추할 것이다.
자존심은 자신의 지성과 신념에 용기를 주고 자신의 언행에 우울해지지 않는 명상하는 이의 보루요, 항변의 미학이리라.
그 누가 있어,
스스로 조각한 꽃뱀상(像)을 부등켜 안고 죽은 피그말리온과 스스로의 꽃미남이기에 자신에게 도취되어 죽은 나르시스는 직접적으로 남을 해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자기확신에 찬 나뽈레옹은 수 많은 죄없는 이들을 괴롭혔으니, 이, 그 자화자찬 속에는 멋과 추함이 숨겨져 있으리라.
자화자천하던 수 많은 사람 중에 모수(毛遂)란 사람이 있었읍니다.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에게 밥을 얻어먹는 2천 명 식객(食客) 중에 초(楚)나라에게 구원을 청하기 위해 모사 스무명을 데리고 가려고 추려내면서 스무 명 중에 한 명이 빠지자 이에 마땅한 사람이 자기라면서 모수가 자찬하고 나서자 평원군이 그를 보고
"그대를 내가 3년 동안 데리고 있었으나 장점 하나 발견한 기억이 없노라."
그러자 그가 "나를 주머니 속에 넣어주면 뾰죽히 나오는 송곳처럼 나타날 것이니, 나에게 일을 맡겨달라"고 말했읍니다.
결국 모수를 데리고 가서 모수로 인하여 회담이 성공되었읍니다.
돌아와서 식솔 중에 상객(上客)으로 모시자 "고맙습니다."
이와 같이 남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낼 자신이 있을 적에 자찬의 미학이 있는 게 아닐가요? ^-^314DKP
《史記》下有毛遂, 前自贊于平原君, 請處囊中耳, 譬錐之處囊中, 使遂蚤得處囊中, 穎脫而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