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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없는게 낫다
글쓴이 : dkp 날짜 : 2012-07-01 (일) 14:16 조회 : 1020

"지분대기는. 말같지 않은 말의 쌀도적같네."
"아까부터 '쌀도둑'하시는데 저를 두고 하는 말씀입니까? 이뻐요!"

이 말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렇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쌀도적'이란 그 후한시절에 '장로'의 조부 '장릉'이란 사람이 '촉'땅 벽촌에 가서 도교를 가르쳤는데 그 도가의 말과 엄청 다르게 자기 마음에 맞는 말을 끌어다 가르치면서 쌀 다섯말씩 받아 먹었다고 해서 한서 '유언전'에 그를 쌀도적, 미적(米賊)이라 기록됩니다. 

"그래도 못 알아들으시겠나?"

그러나 예쁘다며 미끄럽게 알랑방구 뀌는 자기가 쌀도적의 경우가 됬거나 말았거나 이를 귓전으로 흘리며 말없는 그의 의식의 흐름은 연인의 쾌락.

그녀를 구불구불 잇대어 마을을 감아도는 한 줄기 강물로 끌어드려 그녀를 굽이쳐 그녀 또한 흐르고 펑퍼지자 그와 입술을 마주친다. 

그는 환희의 날개를 펴며 이를 악 문다.

"선잠잔-, 고집불퉁. 끌어다 붙이는 미(美)는 이거를 위해?"
"이뻐요!"
"그 계용에 채우는 거짓말같은 거짓 칭찬."
"무슨 말을 하리까?"

귀빈의 상. 제비턱에 범의 머리.
사금과 물바퀴가 접히는 여울.

제비같이 날아와 범처럼 달려들어 두골로 들어와 운행이 새로워져 속부에 조동율서를 나누고 집요하게 달이며 본성에 그녀를 함께 태운다.-금륜제, 연함호두, 질풍지경조 

"솔양. 자네가 차라리 없는게 낫다!"
"양심을 호소한 키케로가 오히려 죽지요."

"아마 들어봤을꺼야.
'님이여 부탁이야!
내 밭에 들어오지마.
내가 심은 박달나무 꺽지마.
박달나무가 아까움은 아니지만 소문이 두려워.
그야 젊은 님이 그립지만 남의 소문도 두려운걸'."-시경'정풍'장중자:사랑의 노래

그녀는 애초에 그를 내어보냈서야 했다. 이미 소도둑맞은 외양간이요 황소는 물건너갔다.

강 건너에서 불붙은 황소.
곱송거리던 심지에 맥여 불붙여 집히고 미녀를 감춘 부드러운 주름을 불휘깊은 나무로 뮈어준다.
아무도 아르쳐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냥 잡혔다.

"여기서 이러면 어떻게 해?! 어머나! 어쩌나?"

늘어진 버들가지.

그녀의 진홍색과 그의 청남색이 잇꽃을 피어 나가고 그녀의 오뚝한 코의 쉼표(").
그녀는 꿈 속에서 숨가쁘게 달리며

"아 그러나 말할 수 없서. 
말해도 좋지만 기막히니까.
불같은 원한도 물같은 고요함도 깔아버리는 금마차.

오 교환은 강탈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서. 말해도 좋지만 욕되니까."

"해와 달은 오늘도 여전한 모습. 본능으로는 파멸되지 않아용."

그녀의 아픈 표정에 "미안해요. 뎌자는 아프데."-비회실소망, 무미하체

한없이 작아지며 이글거리는 벌판.
무대한 금갈필의 체취가 한아를 뛰게 하고 목마름을 추겨준다.

표사 위의 둥근 돌은 물 속으로 잠겼다 모르게 뜨고 가라앉고~

"아 있는게 훨씬 좃네, 쌀도적이!" 
"예? 좃타면 제가 이런 자세죠. 어서요!ㅋ" 

졸저 SGW p. 216-7 encomia pleonasm(거짓말같은 거짓말 칭찬). Iuncundius est carere quam frui(없는 것이 낫다). Nemo liber est, qui corpori servit(말하면 욕된다). Non omnis moriar(본능으로는 파멸되지 않는다). Exchange is no robbery(교환은 약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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