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가 애를 배도 할 말이 있다는데 남과 싸우고 싶을 때는 그 무슨 핑계가 필요하리요. 느닷없이 그냥 패버리면 된다.^-^
그러나 이 게 아니올씨다다.
먼저 말로써 생트집을 잡고 나서 선전포고를 해야 마땅할 것이다.
까닭은 '오는 정이 있서야 가는 정이 있다'고, 상대편에서 말하는 법도와 예의를 찾으면 '말 한 마디로 천량빚을 갚는다'라고 훈계하고 나서 그 가르쳐준 대가로 쥐어 패는 것.
"말 잘해서 뺨맞는 사람 없다"면서 멱살을 잡고 또 한 번 쥐어패는 법.
이런 언행? 다 옳은 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중의 천량빚이라는 것은 상대편이 용서하고 어디까지나 편리를 봐준 것이지 천량빚을 탕감해준 게 아닌 줄로 안다.
그리고 사투리로 인정되는 말투인지 몰라도 물론 '어'가 '아'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어'와 '아'의 다름은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만한 일이기에 이로써 본론은 어디로 가고 이 것으로 논쟁의 행위로 넘어가면 안된다고 여긴다.
잘못 발음했는지 몰라도, 서로 다투거나 싸움을 걸 때에 그로써 말투의 사소한 그 꼬리를 잡고 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므로 본론은 어디로 가고 공대법 어감, 이미지, 음색, 유머, 운률, 고저장단 억양, 청각적 효과를 핵심 문제로 삼는 까닭에 아무 내용이 들어있지 않고, 주제를 이탈한 채 단순한 악의적인 욕설을 문제삼지만은 그 것은 천리마 꼬리에 파리붙어 있듯, 의미중에 꼬리붙은 그 사람의 토씨, 접속사, 간투사, 자신을 기억하게 하는 이미지, 형상이자 형식에 불과한 지엽적인 감정.
글짜 모양에서도 당연히 그렇다.
예를 들어 한자에서 왕휘지체, 조맹부체, 구양순체, 추사체, ...
그 수 많은 체(體) 중의 하나인 전서(篆書)라 할지라도 가증스럽게 느껴지는 무덤체(墳書), 쇠북종(鐘) 모양, 부적모양, 징그럽게 뿌리가 붙어 있고 삼지창이 있는 체, 휘장 속 똥통 위에 다리 벌리고 앉아 있는 모양의 독수리 조충전(雕蟲篆) 등등 설흔 여덟가지 체(형)가 있으나 글자의 의미를 바꾸지는 못한다.
따라서 그 말상(像. model)은 속성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이지 사실에 전혀 상관 없고, 마치 양파껍질처럼, 욕의 껍질을 아무리 벗겨봐도 살속되는 뜻 알맹이가 있거나 없다거나,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으려면 멱살을 잡아 당긴다든지, 체표현(body language)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요상한 됫박에 새우젓 담아 파는 돗데기시장의 불량도중(不良屠中)에게 손님이 "그 됫박이 좀 적은 것 같은데"라자 이 손님에게 다짜고짜로 "야 이년아 넌 니 애미애비도 없느냐?!"며 손님의 옷자락을 당기는 경우를 본다면,
이러할 때 장사하는 그 아줌마는 공정성과 본론을 끊고, "안 팔아도 좋다. 내가 언제는 니년 덕으로 밥 먹고 살았냐!"라며 꼴도 보기 싫은 모양(形)을 쫓기 위해 공대법을 본질로 삼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말하고자 하는 핵심, 본론, 그 사람 본성의 일부를 표현하는 본인의 의지, 즉 key word.
그 장사하는 그 아줌마가 밑이 두꺼운 사기주발로 팔았느냐 법정 도량형 됫박이라고 속이고 팔았는가의 법적 윤리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골짜.
오늘 주제의 골짜는 미국에서 통고한 내용상 '일본해', '동해' 겸용이 아니라 오직 '일본해' 하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