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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쓴 묘지명
글쓴이 : dkp 날짜 : 2012-12-17 (월) 13:09 조회 : 988
묘지명(墓誌銘)? 

사실은 이 건 무덤 속에 파묻는 고고학적인 것이기에, 무덤 옆에 세워달라는 묘비 글자는 금석학(金石學))에서 다루는 묘비명(墓碑銘), 비목(碑木)이라 불리울 겁니다.-epitaph or epigram

카네기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들을 주위에 모으는 방법을 알던 사람, 여기에 잠들다."

헤밍웨이
"일어나지 못해 미안허이."

객우먼이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김미화씨가 미리 써둔 묘비명은 
"웃기고 자빠졌네."

조영남씨는 "잘 놀다 갑니다."

미국의 코미디언 조지 칼린은
"이런, 그 사람 조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라고 적으라고 친지들에게 부탁.

물소뿔 콧수염을 기른 아이리쉬 출신으로 689페이지 극작을 남긴 조지 버나드(Bernard)의 것은 "오래 살면 결국 죽는다." 

돈 좀 벌었을텐데 마누라를 싫어했나, 괴짜 셰익스피어 비석에까지 꽁트.
"아내에게 내 침대를 물려준다."
"벗이여, 원컨데 이 곳에 묻힌 유해를 파지 말지어다. 이 묘석을 그대로 두는 자는 복을 받고, 나의 뼈를 옮기는 자는 저주가 있을지어다. ~"

이퇴계의 마지막 유언은 "저 매화에 물 좀 줘라", 스스로 미리 써둔 묘비에는 
"만년에 어찌하여 벼슬에 나갔던고. '항문'[學問]은 구할수록 더욱 더 아득하다."

생전에 걸레스님으로 알려진 중광스님은 
"에이 괜히 왔다 간다."

일본의 선승 모리야 센얀(仙台)의 묘비에는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줘. 운이 좋으면 술통 바닥이 샐지도 모르니까." 

교황의 지시로 마음에 들지 않는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을 그린 미켈란제로의 묘비명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아무 것도 듣지 않는 것만이 진실로 내가 원하는 것이라오. ~" 

물 위에 떠있는 달을 뜨려다 물에 빠져죽은 이태백이 쓰스로 묘지명을 남겼다면
"내가 한 말 술을 마시면 시 백 편을 짓노니 서울 시장 술집에서 술에 취하여 자니라. 천자(당나라 현종)가 불러 오라 해도 배 위로 오르지 아니하고, 스스로 칭하되, 신하는 이 술 가운데에 주중선[酒中仙. 별명 詩仙]이라 하노라.-

이백일두시백편李白一斗詩百篇
장안시상주가면長安市上酒家眠
천자호래불상선天子呼來不上船
자칭신시주중선自稱臣是酒中仙

외상술 안 준다며 투덜투덜, 고황소갈병(당뇨병)으로 고생하던 두보가 묘지명을 남겼다면

"내가 살던 동안의, 요즘 야들의 우정은 손을 뒤집어서 구름을 짓고, 손을 엎어서 비를 만드는 호풍환우(呼風喚雨) 재주가 많아 우정 버리기를 흙덩이를 쉽게 던지듯 하는 꼴을 보다 간다."-

번수작운복수우飜手作雲覆手雨
분분세사하수수紛紛世事何須數
차도금인기여토此道今人棄如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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