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옆에서 "이도 옳고 저도 옳다는 말이 어딨서요?"라는 질문이 들어오자 "음 그래? 너도 옳다"라는 줏대없는 말을 할 때 그 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서 판단한 예화랄 수 있습니다.
즉,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자(역지사지)'라는 뜻인 것 같아 화평하는데 썩 좋은 것 같지만 쓸개없는 판단이라고 힐난받을 수 있겠습니다.
그 까닭은 황희는 장자가 아닌 왕자를 세자로 책봉하는데 대해 태종임금에게 안됩니다라고 말했다가 셋째 왕자가 왕(세종)으로 등극하자 6년 간 내쳤다 불러 들여 영의정으로 기용됬고, 뒷 동산 과부를 건들어었지만 간신히 유야무야됬기에 어쩌면 말꼬리를 잡히지 않으려는 말솜씨의 전설적인 일면이기에 내재적 접근방법 소유자라고 확신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런데 참말로 상대편 입장에 들어가 생각해보듯 독일 거류 송두율(1980) 교수가 북한을 이해하는 데 내재적(內在的) 접근(immanent approach)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나 봅니다.
최근에는 이석기(잘못 '이새끼'로 타자되어 고침)가 자연뽕으로 생긴 걸 어떻게 하냐? 내재적 접근으로 북한을 보면 3대 김정은 세습이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
즉 공산당 중에서도 소련, 중공식이 아닌 전무후무한 북한 김정일 잣대.
그렇지만 내재적이란 말은 원래 우주에 자연스럽게 하느님이 계시다는 의미요, 외재적(transcendental)이란 말은 물질계를 초월하거나 어느 생각, 작품에 대해 시대감각, 독자의 반응, 문화적으로 배울 점이 있는가를 염두에 두는 것이겠지요.
그러므로 하느님에 대해 쓰이는 말을 그 김가(金家)에 대해 인용하는 데에 무리가 있고, 이미 되어버린 존재를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체념-인정하는 면이 있을 뿐 만 아니라 내재적 접근으로 보면 사형제도 폐지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제 2 천암함-연평도 사건이 일어나도 받아줘야 하며, 넓게 말하자면 포르노, 동성결혼, 임신중절, 일부4처제, 일처 5부제, 연상 낙제하는 자식, 찔찔히 가난뱅이, 김정은의 아들, 손자, 며누리, 증손, 고손자, 10대 세습제, ..이 모두 사회상으로 받아주자는 의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자연 속에 본연적으로 하느님이 계심을 인정하라는 신학용어를 인용하여 내재적 접근방법으로 북한을 대하자는 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은 도대체 북한 공산당원과 조금도 다름없는 사상체계를 가졌다고 여기는 바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북한은 '하느님'이 들어갈 자리에 김일성 '아바이 동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아바이 동무'란 뜻은 '나의 아버지요 나와 공동사역하는 분'. 그러므로 김일성 주체사상은 하느님 말씀이요, 김일성의 목적은 잘 사는 것이요, 그 목표는 적어도 휴전으로 인하여 줄어든 강원도 양양북방을 도로 차지하는 것이요, 크게는 무력으로 북남통일이요, 작게는 '니밥에 쇠고기국'을 인민에게 먹이는 게 목표요, 소원이라고 정주영 회장에게 말했나 보죠?
'남조선에도 쏘가리 있소?' '예. 있습니다.' ... 쏘가리회를 들면서.
그러므로 내재적이든 외재적이든 북한에 여짓껏 쌀과 고기 등 물자로 구호했던 거라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