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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부족하여 성현이 애닳아했다
글쓴이 : dkp 날짜 : 2012-05-17 (목) 08:21 조회 : 1055
누구는 언어의 바벨탑을 무너뜨려 민족을 흩어지게 했다지만, 온 세상 말을 긁어 모아 오늘 날 40여만 단어를 모았서도 여전히 사실, 모르는 사실에 대한 추측, 스타일, 패션을 표현하려고 해도 말이 부족하여 은유, 비유, 환유, 직유, 애매하게 상징하곤 합니다.

그러하기에 삼라만상을 묘사하는 말뜻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다른 의미와 중복되어 아리달송하고 오해하기 딱 좋습니다.

일찌기 본존 석가부처님이 '법(法.Dharma)'이란 단어를 많이 쓰신 편인데, 이 것은 올바른 삶의 수행자로서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의미한 것이기에 정서적 윤리이지 진리가 아닌 줄로 느끼고 있습니다.65 

그 '서로 사랑하는 법'을 '진리'라고 승화[비약]시키기에는 달인의 말[명사]이 모자란 게 아니겠습니까.

꺽어진 곳, 꼬여진 곳, 매듭, 구비구비 뾰죽한 곳, 동그란 곳 그 배 한 척의 구석구석, 고려상감청자 병 하나에 기묘하게 붙이는 이름(명사)이 많을 수록 장인기술이 확립된 게 아니겠서요. 

일찌기 공자님 역시 법에 대해 말씀하셨잖습니까.

우리가 기쁨, 화냄, 슬픔과 즐거움을 모르는 때를 '가운데', 알고 일어나면 가운데 절조, 일어나고도 가운데 서면 천하의 대본(大本), 화평케하는 분야말로 천하의 도에 달통한 사람. 

그러므로 도(道)는 우리와 멀지 않지만 도를 행함으로 인하여 사람과 멀어지게 되기에 '법은 도끼자루'와 같다 했습니다.

부서진 도끼, 자루빠진 도끼로 비유한 말을 자주 인용하면 못쓰겠지만 공자는 시경;

'도끼날이 빠졌다(결장缺斨). 도끼자루 베려면 어떻게 하나. 도끼 아니면 벨 수 없다. 혼인을 하려면 어떻게 하나. 매파(중매)가 아니면 될 수 없다. ~'에서 

도끼자루(부병斧柄. 가柯)를 '법(法)'이라 비유하고, 남의 것, 남의 힘을 빌어오는 것은 창의력있는 법이 아니라고 말씀했지요.

자기가 이미 배웠으면 참나무고 신갈나무고 그 도끼자루를 자기가 베어오라는 겁니다.
없으면 그 때 잽싸게 새로운 손잡이 말을 만들어내라는 것이지요.

그 도끼자루[법]를 휘두르는 사람이 임자!

애맨 한 두명을 죽여 엄포놓으면 폭군,

소를 잡으면 백정,

도끼날[끌]로 살살 쪼면 장인[예술가],

'통나무로 울타리를 만들려고 뻐개는 링컨(rail-splitter)'은 정치가.

그러므로 '법'은 태초에 그리고 별의 별사람의 '말'이겠습니다.

노자님 역시 남이 쓰는 말을 여간해서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역역했지만 '무슨 이름을 꼭 그렇게 붙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을 붙임으로써 만물을 생성하는 어머님을 낳고 알게 된다'라는 요지였지요. 

그래서인지 도덕경에서 555번 째 글자로 서른 개의 마차바퀴살 '폭공(輻共)'이란 단어로 '허공의 쓰임새'를 비유합니다. 60

그리고 성현 중의 예수님은 아람어와 히브리어 5천 단어로 설교하셨다지요?
이 예수님이 만든 법어에 '내가 길이요 진리'.

그러므로 주님의 그 하느님 말씀 뜻이 이현령비현령으로 되면서, 이를 해석하는 제자백가의 성서해설이 나오게 되는 연유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토속사상 '하느님'의 참맛이 아무 의미없는 '야훼'보다 더 좋은 걸 목사들이 알고 환장하는 겁니다.

존 로스(John Ross.1842-1915) 선교사가 '이 하느님이란 말이 참으로 적절하다'면서 "두 사람이 하느님의 앞페서[앞에서] 올운자[옳은 자]라"며 처음으로 우리말 누가복음에 차용됩니다.

우리 선조, 현자(賢者)의 지혜의 산물인 토속종교의 하느님 개념이 바이블에 나타난 이름보다 더 정확하다는 겁니다. 

시경 유풍(幽風) 벌가편(伐柯篇), 중용을 자신의 앎이 천박하다고 느낀 분의 천언신주(淺言新註);자왈 도불원인(子曰 道不遠人), 인지위도이원인(人之爲道而遠人), 불가이위도(不可以爲道).-벌가(伐柯) 2장.

노자 정치철학서 도덕경에 기입된 한자 수효를 제가 세어보니 5248개. p.233

별 볼일, 얕은 말이지만 어렵게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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