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는 멋과 욕심을 버리는 멋프로이드 예순 살에 교양을 나누는 사람과 성애를 서로 즐길 사람을 따로 나누는 다섯 살 아래의 살로메를 연구실 동료로 두고 있섰다.
그가 그녀에게 『비탄과 우울』이라는 자아비판적 연구서 자성록(自省錄)을 보여주면서 '성취에 파탄한 사람들이 화를 잘 내는 경향이 있고 적개심과 함께 남을 학대하는 성향이 결국은 자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 보고서를 전쟁이 끝나면 발표하겠다고.
그가 평생동안 외도한 기록은 없으나 연구실 무드조성으로 그녀를 부르곤 하였다.
그는 뭔가를 잊으려고 담배를 피우고 뭔가 구상하려고 피우고, 장면 바뀔 때 담배를 피웠나 보다.
그가 67세 됬을 때 그 사이 피운 담배연기를 많이 쏘인 턱과 입안에 하얀 점(leukoplakia)이 나타나더니 암으로 진단되었기에 수술 받는 도중 출혈이 심하여 맥을 못 쓰게 되자 그가 "내 품위대로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고 말하여 주변을 놀라게 했다.
환자를 고치던 그의 체면, 정신분석학 멘토였던 그 자신의 판단력이 흐려지며 자살하고 싶었던 것.
이 말은 신체가 망가지면 정신이 건강할 리가 없다는 의미.
그 후 컨디션이 나아지자 '제 버릇은 개에게도 못 준다'는 격언처럼『여자의 성(性)』을 질적으로 다루면서 '여인은 배출구(cloaca)가 발달하여 질이 되어있고 성숙한 여인은 남성화의 흔적인 음핵을 애무하여 에로틱한 즐거움을 가진다.
차츰 질의 성감을 찾게 되는데 그 감촉이 남성의 그 것과 비슷한 종류, 유질동상(類質同像.isomorphism)이라면 여인이 남성을 더 찾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인간활동의 동기는 성 본능에너지를 위한 것이며 성적 충동(libido)을 해결하려는 것이 삶의 동기면서 죽음의 본능(thanatos), 올가즘.
올가즘은 죽음의 작은 연습(petite morte)'이라 말할 정도의 지극정성 성(性)론 학자.
만약에 그가 지금까지 생존하여 현대의학이 밝힌대로 '성감의 70 %는 음핵에, G Spot에 성감의 10 %가 있기에 접촉의 신호를 받은 그 정충이 전립선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난자의 23개의 염색체로부터 신호를 받아 난자를 만나기 위해 정충 꼬리에 에너지 원료인 ATP를 싣고 머리에 23개의 염색체를 붙이고 난자 벽을 뚫을 효소를 머금은 체 그 미로를 향해 돌진하여 난자를 만나서 꼬리가 잘리우고 머리가 녹아버리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가 심리학적으로 얼마나 많은 해설을 붙였을까?
그 춘정(春情)에 대해 니체가 스물 두살된 그 살로메와 별장에서 한 달간 동거하고 나서 '성적 흥분이 정신의 최고'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그녀가 떠난 후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그녀를 지상에서 최고의 이상형이라고 추송하면서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성(理性)에 갇힌 다섯 마리의 늑대가 들어 있다고.
'삶과 죽음', '창조와 파괴', '고통과 횡재', '충동과 절제', 그리고 '절정과 정화'.
그 절정은 죽음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올가즘이지만 '정화'란 예술적, 환상적인 승화의 삶이자 우주적 정서'라고 변명했지만 그의 짧은 마지막 10년 동안 자살할 정도의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했음.
이로 보아 자살충동은 우울에서 나오고 우울은 인정욕구의 불만에서 나오고 인정욕구는 성취욕에서 나오고 성취욕은 우쭐함에서 나오고 따라서 수퍼맨은 퇴물이 되기 전에 사라지려는 일사불퇴 자존심.
그러므로 자신의 능력보다 더 출세한다는 '피터 원리(the Peter Principle)도 있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실패한다'는 경험상의 머피 법칙(Murphy's Law)이 있음을 감안하면 좋을 것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성취욕도 좋지만 안되는 것은 안 되는 것.
자살하는 멋도 있겠지만 욕심을 버려야 한다.
본래, 다음 같다면
언행이란 창업(創業)
본심이란 수성(守城)
본심(本心)은 안에서 지키고
언행은 외부에 표현하는 생리적 행동심리
본심과 언행이 그 개인의 이미지라면 창업을 하고도 수성을 못하는 까닭은 언행에 기운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또한 언행의 힘은 우리 내부에 잇는 영양소의 외부 표현이기에 언행은 본심의 부림(使)을 받고 있다고도.
그러므로 창조적 아이디어 고갈로 인하여 언행의 빈곤이 이미 닥쳤음에도 본심으로 돌아오지 않고 계속 에너지를 소모하여 기진하게 되면 상처받은 신체의 조화가 깨져 판단력이 흐려지기에 자신을 업신여기는 우울증이 생길 겁니다.
이 경우는 과로한 신체로 인해 정신이 산란해진 경우인 것처럼
마찬가지로 정신이 산란하여 신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겠지요.
예화를 들면 시베리아 형무소의 벽에 뚫은 구멍에 죄수의 손가락을 집어 넣어 밖으로 향하게 하고 그 손끝을 바늘로 찌른 후에 물방울을 똑똑 흘리며 죄수를 향해 '이 것이 네 피가 떨어지는 핏물 소리'라고 하면 그 죄수가 생의 애착으로 곧 까물어친 경우겠지요.
그러면 자살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요?
그 것은 구겨진 체면으로부터 해방되려는 단말마의 심리.
자살이란 과로사 기간을 당겨 자신의 목숨을 가져가는 것.
우울은 인정욕구의 파탄
자살은 인간의 절대절명
정신이 신체를 죽이는 것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서.
건전한 신체는 건전한 정신에서,-
Mens sana in corpore sano, vice versa.
그 항차 정신건강을 논하는 프로이드와 인생철학을 논하는 니체가 우울증에 빠져 자살 직전까지 갔는데 지난 37년 간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로빈 윌리암스가 63세를 일기로 목을 메어 자살한 이유 역시 신체가 건강하지 않기에 우울증 약물과 알코홀을 들게 된 것. 그는 그의 레퍼토리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남아 있을 때 세상을 하직한 것.
오 자살하는 이들이여!
멋진 인정욕구를 포기하기 위하여 건배 들기 전에 안타깝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