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린 그녀와 오수부동(五獸不動).오수부동이란 닭, 개, 사자, 호랑이와 고양이를 한 군데에 때려 넣으면 서로 두려워하고 꺼리어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지요.
그는 '곤감홍기'라며 용드레 족반거상(69자 자세) 주희를 돌아보자 그녀가 그를 돌려 굽히게 하고 걸터 안읍니다.
닭, 개, 사자, 고양이 자세를 두루 끝내고 호랑이 자세.
"오 오!"
기분 풀이가 끝나자 훌쩍 몸을 피하여 달아납니다.
이에 그가 그녀의 뒤를 밟아가 "누구는 곽자의 팔자고 누구는 스님도 아닌데 머리가 깍이고"라며 그녀를 데려와 눕힙니다.
그녀에게 침팬지처럼 지관절 팔등을 짚어 그녀를 '兀' 자, 그는 '┪' 자 모양으로, 서왕모 헌원대 잡듯 지척소리나게 안감합니다.
"으 으 으!"
적적하게 몸을 태우자 "오 예-"
정상체위로 돌아와 위에 있는 것은 남자우월주의가 아니라 그들의 체모가 인간이기때문에 할 수 있는 자세.
정상체위는 온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자세.
축복받은 인류의 나신의 결합은 동물과 다르고, 매부 좋고 누이좋고 남자 기분 좋아 여자 기분 좋아 남흔여열(男欣女悅) 비밀은 정상위로서 그윽하고 깊은 골짜기에 잠교할 수 있지요.
물기 없이 꼿꼿하게 선 그 심볼을 받아주는 이슬진 궁중은 연약하나 빼어나고 비밀스러웠습니다.
그녀의 감성을 상하지 않게 은근하고 조용히 궐문을 밀고 들어가,...
발꿈치를 제겨두고 뻣뻣히 세운 환도와 장골, 거뜬거뜬한 구간운동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일으키며 천천히 밀어 꽃잎에 걸리게 하고 바삐 빼어 중제(重提), 얇게 그리고 깊게 이어 무겁게 뺍니다.
그의 살침으로 능히 그녀에게 힘을 보태주고 그녀가 너무 흥분하면 그녀의 힘을 사(瀉)하고 있섰습니다.
그녀를 껴안아 긴장과 짜증을 풀어주고 다시 빠르게 움직여 그녀의 팔을 지압하며 리듬을 맞추어 나갑니다.
여인의 표정이 환희로 나타나자 그가 안심하고 살그머니 빼냅니다.
"아 이 주희씨에게 미안해라."
"나한테 미안한게 아니지!"
"내 꺼도 침(鍼)은 침이네."
"살몽둥이 장침(長針)이지."
그러면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린 그녀와 어떻게 체위를 바꾸며 할 수 있섰겠나요?
그가 생각하기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침을 놓으려면 아마 백개를 꼽아도 부족할 성 싶었습니다.
바늘이 일곱개 꼽힌 칠성침(七星鍼)은 소독하기 어려워 사용이 금지됐으니 아무리 빠른 속도로 하나하나 침을 놓는다 하드라도 독극물 아코니틴 부자(附子), 초오(草烏)처럼 온 12경맥에 모조리 통하는 건 역시 이 살몽둥이 침 효과를 도저히 따라올 수 없겠다고 믿었습니다.
아니라면 팔 아파, 장골 아파, 등 아파, 엉덩이 아파, 팔굽 아파, 눈알 아파, 눈가장자리 아파, 앞 머리 아파, 쪽골 아파, 정수리 아파, 앞쪽머리 아파, 어깨 아파, 팔굽 아파, 등어리 아파, 사태 아파, 무릎 아파, 장딴지 아파, ...
이 걸 다 안 아프게 해주려면 온 갓 아시혈(阿是穴)에 경락.
경외기혈 영골, 대백, 중백, 팔관, 수경점, 목관, 골관, 낙침, 삼차, 구후, .. 아이구 골치야! 그래서 그녀를 아예 연인으로 삼고만 겁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약을 안 주려고 하다 하다 못해 귀찮아도 할 수 없이 다음 오수부동의 방약을 달여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