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하는 일은 실뭉치를 들고 서로 부둥켜 안고 있을 뿐 하는 일은 없섰다.
두애가 그들의 인기척에 아무 내색을 하지 않고 서재로 들어가려는데 코코가 나와 꼬리를 흔들자 낮은 소리로 "야 너는 그리로 가주어야겠서! 여기가 아니야!'
이에 그녀의 수양이모가 '누가 왔나? 느낌이 이상하네.'
이서방:(낮은 소리로) 누가요? 두~애?'
주희:(입을 가리며)쉬-!
두애는 그녀의 수양조카, 이서방과 파혼한 사이.
그들은 두애가 모든 이야기를 몰래 듣는 것을 일찍부터 알고 있섰다.
절시증, 도청장치만 해 놓은 줄로 알고 있지만 그들은 이보다도 두애가 그들을 엿보는 취미에 스릴을 느끼는 도착. 교환은 훔치는 게 아니란다.
주희:(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면서) 으 응. 융단 일감을 가져오겠서.
이서방:그 오래 된 것을 아직도. 제 앞에 펴시면 저를 아예 나가달란 뜻이 아닙니까요?
주희:아니 걱정은 마시라니까! 내 뒤로 와요. 이건 심심풀이랄까.
거기는 나중에 하고. 여기부터 갈짓자 놓기. 이 것은 귀 누비는 켄테(fagoting kente)실. 이 색깔은 부처(henna)물감이라더군.
이서방:예? 부처물감이라니요?
주희: ..........
이서방:사임당신씨? 요강 위에 올려진 다리미가 넘어져 포자백택을 눌려 울고가는 여종을 위해 톡밴 깁에 수놓아주시네.
그가 헝크러진 실을 풀어주자 그녀가 그를 앞으로 오게하여 걸타게 하고 까마귀 무늬를 같이 깁는 말을 나누고 있다.
이서방: 이제 됐서요?
주희:아주. 애물이네. 그런데 눈을 왜 고양이 눈처럼 해?
이서방:자리를 좀 잡으려다 보니요.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해리(castor) 모양에 그의 눈이 더 커진다.
주희:아주 못 쓰게 만들잖아?
이서방:이제 손 뗄 수 없잖아요.
주희:그런가? (실가닥을 풀며) 짜깁기하고 나서 실염색을 할까보다.
이서방:그게 차라리 낫겠네요.
주희:참 서투르게도 하네.
두애:(쉿츠의 얽힌 털를 풀어주며) '삼빗치게 같잖은 말들. 코코야 아저씨한테 가봐. 길은 샛길로 가지 않는 법. 저 희죽이는 짓들이라고는. 한치 속의 사람 마음을 모른다더니 저 꿍꿍이 수작들.'
그는 그녀를 걸타고 안아 꺽자쳐 아래로 내려 서로를 물결지게 하고 있다.
폭 넓은 접시에 심홍색 기름을 채우고 이겨간다.
그가 '제가 뭘 두려워하는지 말해볼께요. 오늘 밤도 거기에 다시 없고 ~. 애맨 곳에 시간을 허비했네'라며 오래 된 곳을 탑본 뜨듯 눌러주자 그녀가 '오죽하면 두애가 자넬 부처님이라고 말했을까''.
설화에서의 허구의 주인공, 역사에서의 실존인물.
다이아나는 목욕하는 자기를 훔쳐본 악테온(Actaeon) 왕자를 사슴으로 바꿔버려 그의 개들에게 물려죽는다. 그러나 잠자는 잘 생긴 목동인 엔디미온(Endymion)을 훔쳐본 다이아나는 그의 활정(滑精)으로 쉬흔 애를 낳는다.
목욕하는 직녀를 훔쳐본 견우와 오작교.
리디아 칸다레우스Candaures) 왕비는 벗은 자기 몸을 훔쳐본 자이지즈(Gyges)를 유혹하여 같이 살게된다. 왕을 죽이고 나라 뺏은 해체구축의 경우.
말에 탄 고디바(Godiva) 부인의 나신을 훔쳐본 재단사 피핑톰(Peeping Tom)을 전설이 죽게 한다.
어느 누구는 부인이 잠자고 있는 모습을 한동안 내려다 보고 있는 가 하면, 이상(李箱)의 날개에서 주인공은 부인이 몸 팔아 생계를 대기에 부인이 옆 방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관음증(voyeurism, scopophilia), 성적인 엿보기 절시증, 성도착증.
다른 사람의 성애장면, 성에 반응하는 부위, 그림, 영상물을 통하여 보거나 망원경으로 보며 구경거리로 쾌감을 얻는 행위. 몸만 훔치지 않는 도벽.
조숙한 어린이가 환경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어른의 여인을 다루는 법, 전희를 통하여 조화를 이루는 성교, 애무의 순서와 방법을 엿보게 되는 다양한 도착증(polymorphous perversion).
우리나라에도 시아버지가 며누리를 끔직히 사랑하여 솜털이 많이 난 마디풀을 '며누리밑씻개 고마리'라고 불렀고 '며누리감나물', '며누리배꼽'이란 풀 이름도 있습니다. 언제 며누리 몸을 훔쳐보았는지는 몰라도.
이에 대하여 홀로 사는 늙은 아저씨의 이름으로 아스파라가스 종류의 천문동을 '홀아지좃'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풀뿌리에 5~15 ㎝ 길이로 열 두어개의 작은 고구마만한 게 달립니다.
여인들이 언제, 어느 틈에 남자의 그 것의 길이가 5~15인 줄을 알았을까요?
엄마니까 보았겠지만 노처녀는 언제 보았나?
이런 절시증이 있는가 하면 남이 볼까 염려하는 공포증(scopophobia), 오히려 남이 엿보는 취미에 스릴을 느끼는 경우, 또는 이를 통해 제 3자를 유혹.
성적 환타지를 느끼는 예화 역시 골고루 가지가지.
이러한 행위가 사회적인 범죄일까, 양심에 의한 죄일까?
본능적으로 심리적 스릴을 느끼는 대리만족일까?
그 방제는
정신신경증이 있으면 동의보감 석자제니탕(石子薺尼湯),
몸이 허약하면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녹용환(鹿茸丸), 또는 의종필독(醫宗必讀) 육종용환(肉從容丸)을 투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음.
이 방제에 대해서는 흔히 찾아 볼 수 있고 쉽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