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구라뻥을 칠려면 상대 편이 '하늘 천'(天字)도 몰라야 할 게 아닌가!
그 유진오 '창랑전기'에 도서관(서당) 선생에게 배우러간 아들이 몇 년째 '하늘 천, 따 지'만 배운다기에게 실망하고 집으로 거두어 들이기로 하고 혹시나 해서 이 것 저 것 물어보니 척척 대답했다고 적혀있지요.
과연 무릇 사물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다싶이 하니까.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도적은 달나라 뒷 쪽에 천국이 있다는 하늘스런 거짓말장이와 땅의 소출인 곡식과 기름 팔아먹는 자요, 보다 큰 도적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홀려먹는 거~~!
방귀를 '마니' 뀌어 바지에 '빵꾸'가 났다기 보담은 거짓말 거짓말 위에 거짓말의 거짓말로 사람을 홀려야지~
전에 무지한 촉땅에 가서 노자ㆍ장자 말씀을 가르쳐준다며 되나케나 아르쳐 줘도 쌀 다섯말씩 거뜬히 받아먹은 장 로(張魯)의 할배 장 릉(張陵) 쌀도적(米賊)이 있었답니다.- 漢書ㆍ劉焉傳
더 큰 도적놈은 이성계가 꿈에 서까래 세 개를 보았다니까 '그 것은 즉슨, '임금 왕'자(字), 임금될 팔짜요'라며 이성계를 등쳐먹은 무학(舞鶴)대사.
쌀 3백가마를 거뜬히 자리바꿔 불쌍한 사람을 도와준 구라뻥쟁이가 숙종 때의 갈처사(葛處士).
징기스칸처럼 쌈박질하다 서하(西夏) 졸병한테 치명상받는 게 아니고 다투지 않고 눈 가리고 야옹, 거뜬히 받아 먹고, 쌈 안하고 성문을 열게하여 함락시키고 강간죄로 몰리지 않으면서 언어대작으로 살살 달래어 공감하는 여인의 좁은 문이 활짝 열리게 하는 빈칸(斌干)의 병법을 손자가 젤로 쳐주는 게 아닌가?
그 숙종이 수원 화성을 돌아볼 때: 왕이 순시나오기 전에 동리를 깨끗히 청소한다.
이 기미를 알아챈 갈처사가 어느 가난한 젊은이의 어머니 초상치룸을 도와줄 요량으로 그의 어머님 시신을 왕이 지나갈 노변에서 보이는 물이 질퍽한 묘자리에 쓰게 하고 대성통곡하고 있으라고 시켰는 바, 과연 왕이 이를 보고 그 젊은이가 매우 멍청하단 걸 알았으나, 짐짓 모른 체하고 물으니 갈처사가 이 곳이 임금님 만날 명당자리라고 아르쳐 줬다고 이실직고.
이에 숙종이 그에게 쌀 3백석을 하사하라는 어명이 적힌 종이를 젊은이에게 주고, 갈처산가 공갈치는 지관처산가를 찾아 혼내주려고 허름한 그의 집을 찾아가서 "나는 지나가는 선비지만 가만히 보니 당신이 물구덩이에 묘를 쓰게한 죄를 물으러 왔다"라자 갈처사 하는 말이 "귀찮게 굴지 마소. 그 곳은 나랏님을 만날 명당자리요"라더랍니다.
이에 숙종임금이 "아 그렇게 똑똑하다면 왜 이런 누추한 집에 사시오"라 묻자 "하 자꾸 귀찮게 구네. 이 집이 그래뵈도 나랏님이 행차하실 집이요. 그냥 물러가시오."
"아 그 건 어떻게 알았오"라 묻자 그가 미리 써 놓은 1년 365일 왼 탐방일자를 적은 종이에서 한 참 골라 꺼내어 오니 바로 오늘 날자라. 이에 왕이 그저 놀랠 뿐 그의 속임수를 짐작이나 하리요.
그러나 경악한 왕이 이 유명한 지관으로 하여금 자신의 묫자리를 정하라 명했으니 그 곳이 바로 서울 북 쪽 서오능.
왕의 재목을 가진 문재인, 안철수, 이정희 깜을 속이려면 요 정돈 되야졔. ^-^D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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