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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Limm이 Doc Ja를 못 만나다
글쓴이 :
dkp
날짜 :
2012-08-07 (화) 09:37
조회 :
841
예전에 한(漢)나라 사람이 한 번 약속하면 그에게 별스럽지 않은 약속 지키는 대신에 그 시간에 딴 일하자며 천금(千金)을 준다해도 '아니요.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라는 사람이 있섰지요. 누구더라요? ㅎ
그리고 당(唐) 가도(賈島)라는 노력파로 성공한 시인이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긴 지켰는데 출발한 후에 빗물에 길이 막혀 시간을 지키지 못해 늦게 도착하니 기다리다 못해 그 분이 밖으로 나가버렸기에 아래와 같은 시를 읊었더랬습죠.
┏ 제목:은자를 만나러 갔다가 만나지 못함[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
소나무 아래에서 헐레벌떡 동자에게 물으니-송하(松下)에 문동자(問童子)하니
동자가 답하기를 '약을 캐러 나가셨습니다'.-언사채약거(言師採藥去)라
그가 다만 이 산 가운데 분명히 있으련만은,-지재차산중(只在此山中)이나
보고자도 구름 깊어서 곳을 알지 못하겠네.-운심부지처(雲深不知處)라 368
┛
제가 오하이오 컬럼버스市 터버 빌리지(Thurber village)에 살 적에 50마일 떨어진 노스 하잇츠(North Heights)에 사는 최몽호선생의 자형이 물오징어 삶아 놓았다며 한 잔 하자기에 간다고 약속하고 저녁에 마누라를 태우고 그 곳에 갔더랬지요.
가보니까 그 집 부엌에서 거실까지 프라스틱 다라 위에 멧돌이 올려져 있고 다른 다라에는 콩물을 걸르고, 또 다른 다라에는 간수로 콩물을 굳히고 있더구만요.
"하 - 뭐 도와드릴 꺼 없습니까"라 물으니 "아 괜찮습니다. 썩은 콩을 골라내다 늦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 콩나물도 아닌데 굳이 골라야되나요"라 물으니 "비록 집이지만 하는 데까지 정성 다 합니다"라며 물오징어, 고추양념장, 진로(35년 전 그 땐 '참이슬' 없었음) 싫건 먹고 아주 조심하며 운전하고 돌아온 적이 있지요.
지금 같으면 물오징어 먹으려고 그렇게 멀리 안가겠지.
까닭은 내 맴이 닳고 헤어져, 게을러져 운전 귀찮다. 어! 개스값도 안 나온다! 빠삭해졌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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