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불만으로 짓궂은 장난꾸러기가 살고 있는데 잘 나가는 재봉사를 골탕먹이려고 벼르고 있섰음.
그 마을에 싫든 좋든, 닥치는 대로 일감을 모으는 재봉사.
평일에 자킷, 일요일에는 코트,
바지 아랫 단을 줄여주거나 앞이 터진 여자 코트를 고쳐줌.
남자 조끼에 금실을 넣어 옷 맵시를 바꿔주고
털로 지은 방한외투를 조이거나 헐겁게 해주거나
그는 수선하는 법을 알고 있음.
감치고 짜깁기하고
줄이고 어쩌면 늘려주고
어떨 때는 비스듬히 달린 주머니를 바로 잡아주거나
빠진 단추 달고 매달린 단추를 되잡아 주고
어딘가 흠이 있으면
앞으로 뒤로 바람에 날리지 않게 해주고
약 묻은 얼룩을 빼주고, .
그러다 보니 평생의 생계가 보증되었기에
그를 보면 언제나 즐거운 표정.
그러나 막스, 모릿츠의 눈에는 이 것이 질투, 못 마땅하였다.
어떻게 하면 그의 운을 괴롭혀줄까?
세 번째 장난.
그 재봉사 집 앞을 지나노라면 소리내어 흐르는 급류가 있고
사람들이 오가는 6인치 두께의 널판지를 얹은 다리가 있음.
막스, 모릿츠는 그에게 심술이 잔뜩 나 심술부리는 기쁨에
그 다리를 톱으로 절반을 썰어내고는
그의 귀에 들리도록 큰 소리로
"(경멸스러운) 흥! 이리 와 봐요!! 누더기 장삿꾼아!!! 재봉사 숫염소야!!!!"
그 재봉사는 여간한 농담, 놀림에 견뎌낼 수 있지만
학교 다니는 아들이 없기에 당하는 모욕과 조롱에는
그의 영원한 영혼이 부글부글 끓었네.
그는 당장 그가 쓰는 45인치(약 1m) 나무자(尺)를 들고 허리를 굽혀
그들을 급습. "우 아- 아-!", 세게 때렸다.
그의 귀에 들리는 "매- 앰"이라며 염소 우는 소리.
그는 그들을 쫓아서 다리를 향해 돌진!
"아니 이런!?" 물 튀는 소리.
갸들이 즐거운듯 울고 웃으며 재잘거린다.
그가 콧구멍을 씨근거리다 순식간에 헐떡거리며 펑하고 떨어진다.
물에 빠지면 지프라기도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다행히 이 쪽으로 닥아오는 한 쌍의 거위.
재단사 빌리는 죽을 힘을 다하여 바이스로 조이듯 거위 발을 잡아 쥐었다.
이에 놀란 거위들이 퍼덕거리며 날카롭게 새댄 소리로 땅 위로 날아간다.
"어쩌자고 이런 스트레스!"
사람은 컨디션으로 병에 걸릴 수 있는 것.
그 영감이 들떠서 장난치고 떠들다 걸린 것 처럼 산통(疝痛)으로 배가 뒤틀기 시작.
이에 안 사람, 그녀에게 가장 가까운 남편을 위하여 전기 다리미로 그의 배를 지져준다.
배를 따듯하게 덥혀주자 아픔이 씻은듯이 나아짐.
뒤에서, 거리를 위 아래로 쏘다 다니며 그를 놀리는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렸다.
빌헤름 부시(Wilhelm Busch 1832-1908). <욕구불만 코미디 Comedy of Frustration 1859-'71>. Max and Mori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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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국(恒國) 아저씨가 잘 나가니까 꼴 같잖게 보고는 김정은 앙팡테리블 교동(狡童)이 곤혹스레 살기를 띠우며 지붕 위 넘어로 폭탄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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