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열통 터지고 우울해지는 원인이 남자에게 없다고 볼 수가 없기에 남편이 직감적으로 알아서 자진하여 일하여 아내로 하여금 아무 탈이 없게 해줘야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여인의 하는 행투가 그렇고 그렀다."
이 말은 다폰테가 모짤뜨에게 넘겨준 오페라 대본이자 모짤뜨가 조셉 2세에게 허가받은 곡명 『Cosi Fan Tutte, ossia La Scuola degli Amanti』, 짧게 '코시팬튯'이라고 한다지요.
그러나 이 오페라 대본은 모든 여인이 다 비슷하다는 내용을 확인시켜주지 못하지요.
이와 반대로 남자들의 성품이 각양각색인 것처럼 여인을 일곱 번 편력한 아이리쉬 영국인 아모리(Amory, Thomas)는 사귄 여인마다 자기가 바라던 이상형을 하나씩 발견한다며 존 벙클(John Buncle 1766)이란 자서전을 펴냈지요.
그 모짤뜨에게 『돈조바니』, 『피가로의 결혼』 오페라 대본을 넘겨준 다폰테(da Ponte, Lorenzo) 역시 자신은 운명과 적의 희생물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한탄했는데 사실 그는 유태인출신의 귀재, 사제, 컬럼비아에서 이태리 문학교수.
이 학교에서도 나와버렸다가 장사도 해 보고 망하자 맨하탄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다 컬럼비아대로 다시 간 것 같군요.
오히려 그를 만난 모짤뜨가 좀 더 불운해졌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의 부인 낸시 역시 '남들은 내 남편이 촉망스럽다고 말하지만 한 우물을 파지 않고 사업능력도 없으면서 역마직성이 있기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펜실베니아주에서 뉴욕으로, 다시 펜실베니어주로 이사하자기에 내가 교원생활을 하려해도 즐거움을 방해하는 인격적 결함의 남자'라고 호소하다가 결국은 우울하게 그보다 인생을 27년 덜 살다 갑니다.
그녀의 친정아버지는 영국에서의 화학자인데 다폰테가 사제이기에 교단에서의 소개로 스무살 많은 그와 결혼한 것이지요.
그는 두 번 파산할 때마다 이사를 다니고 그러서리부터 안 해본 것 없이 다 망했기 때문이겠지요.
이탈리언 오페라 회사도 호응해주는 사람이 없섰읍니다.
그는 자신의 끈기없는 역마직성을 운명으로 돌리고 '여인은 다 똑 같다' 이외의 '돈조바니', '피가로의 결혼' 대본을 넘겨받은 모짤뜨 역시 살아있는 동안에 빛을 못보고 대본에 비하여 너무나 아름다운 선률이란 칭송을 듣습니다.
케임브리지 출신 유태인 레오나드가 겸업주부인 아내 버지니아 울프를 우울증으로 자살하게 만든 경우보다 조금 낫다고 할 수 있겠나요.
제 주변에도 변호사 아내를 혹사하는 직장암 수술을 받은 유태인 변호사가 있는데요, 두 아이를 낳은 아내에게 훌타임을 뛰라고 강요하고 자신은 파타임을.
그 디킨즈는 유명작가이지만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9남매를 키우며 케더린과 잘 사는 줄 알았는데 자신의 명성이 올라가자 22년 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나이 어린 엘렌이란 여배우와 결혼합니다.
그러더니 자신을 변명하는 작품 '두루드씨의 신비'를 미완성으로 죽는 경우를 볼 때에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엿볼 수 있다고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엽기적인 차탈레이부인의 연인을 쓴 D.H. 로렌스는 진실로 남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남의 아내 제랄드를 연모한 나머지 자신을 루퍼드, 아내를 우슬라로 이름을 바꾼 반자서전적 글을 쓰면서 작품 중의 주연에게 정열을 쏟습니다.
그리하여 진짜 아내에게 이를 해명하니라고 아내에게 연애편지를 보냈지요.
그녀에게는 독일에서 정말로 사랑하는, 스물 다섯살에 죽은 남자가 있섰지요.
제가 이런 내용을 읽고는 느낀 것은 아내를 우울하게 만드는 남편이 되지 않으려면 누가 아르쳐준 것이 아니고 스스로 즉감적으로 알아 아내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읍니다.
혈기방장한 사십대까지는 선천지정으로 부모의 습관을 따르겠지만 그 이후부터 주부(主婦)를 돕는 버릇은 자신의 후천지정의 성품에 따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