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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楊維) 미완성 '팔선구로' 가남목조각
글쓴이 : 이태백 날짜 : 2016-08-31 (수) 12:27 조회 : 929
오늘, 한국일보 객원편집위원, 100se.net 'wind' 김장로 정수의 안내로 12사람이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예술 박물관에 가다.

그 중 청(淸) 건륭(乾隆, 1736-'95)조(朝) 1730-'50에 활약했다는 양유(楊維)가 가남목(伽楠木, aloeswood)에 9명을 조각(雕刻)한 <향산(香山, 베이징 공원) 구로좌(九老座)>를 보고 돌아오다.

팔선(八仙)이란 관직을 떠나 여생이 유유자적(悠悠自適)한 초계촉기(譙季蜀紀) 여덟 신선. 
용성공(容成公), 이이(李耳, 노자와 같은 이름), 동중서(董仲舒), 장도릉(張道陵), 장군평(莊君平), 이팔백(李八百), 범장생(范長生), 이주(爾朱) 

구로(九老): 하향한 백거이(白居易)와 즐기며 노니던 당서(唐書)ㆍ백거이전(傳)의 아홉 노인들.
호고(胡杲), 길민(吉旼), 정거(鄭據), 유진(劉眞), 노진(盧眞), 장혼(張渾), 적겸모(狄兼謨), 노정(盧貞)

그런데 상투같이 머리를 튼 그 앉아있는 노인네 뒷 쪽으로 두 노옹이 새겨지다 그친 것으로 보아 팔선(八仙) 조각은 미완성으로 끝남.

팔선구로.
다산 정약용의 시문집 제 3권 上 제 32번 시(詩):
다산은 공부에 무척 노력하고 많이 쓰고 윗분과 시귀려고 무척 애쓴 불쌍한 문인. 
<기천 채판서(홍리)에게 올리는 서찰에 씌여진 팔선구로.-奉簡岐川蔡判書弘履>

나이드신 백발 노인들이 대릉에 가득 모여 白髮蒼顔滿大陵 백발창연만대릉
긴 베개와 까만 방석에 의지하고 앉았는데,銀囊烏几倦相憑 은낭오궤권상빙
낙향하라는 황마서가 내려서가 아니었으며懸拒不是黃麻降 현거불시황마강
화폭을 오직 먹으로 대나무나 그릴 정도들 工畵唯於墨竹能 공화유어묵죽능
요즘 생황과 노래 부르며 좌의정을 모시고 近日笙歌陪左相 근일생가배좌상
지난 가을에는 역승(驛丞)을 시제로 정하여前秋詩句問郵丞 전추시구문우승
팔선구로(八仙九老)에 대해 풍류를 날렸고 八仙九老風流盛 팔선구로풍류성
그 대자리에 내가 낀다한들 허락하겠지요.,,肯惜芳筵許共登 긍석방연허공등

양유의 '팔선구로' 목각 재료는 가남목, 염주(묵주), 불상을 만드는데 쓰이는 침향(沈香)의 일종.
침향나무 토막은 이름 그대로 물에 가라앉으나, 가남목은 무르기에 물에 가라앉지 않음.
그러므로 가남목(伽楠木) 목재(心材)에 조각하기는 쉬우나 조각이 오래 가지 못함.

별명이 가남침향(伽楠沈香), 백목향(白木香), 기남(奇楠), 다가라(多伽羅).- Aguilaria agallocha Roxb., A. sinensis Lour. 
'다가라(多伽羅)'는 인도 산스크릿 침수향(沈水香) 'Tagara타가라'나무의 한자 음역.
향을 함유하는 수지성분이 많아 좋으나 이 향성분이 증발하면 조각품이 풍화되는 게 아쉬움.

그 재료가 후박(厚朴), 박달(檀)이 아니기에 300년이 지나자 양유의 <팔선구로> 작품의 윗 부분이 풍화(weathering)되어 4각주(四角柱)로 수 없이 균열.

이 옆에는 소동파를 기리는 <적벽부(赤壁賦)> 붉은 목판화 2개.
붉은 한 판(板)은 엄청난 파도에 용이 나르며 승천하고, 다른 판에는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날에 배를 띄우고 물놀이 하는 소동파 일행.

소동파는 모르는 것 빼고는 다 아는 사람. 구레나룻 수염도 염소같이 길어 별명이 염소(髥蘇).

적벽대전이 874년이 지난 후의 그 소동파(1037-1101)는 주유(周瑜)가 조조(曹操)의 대군을 격파한 그 곳에 제갈량이 부른 동남풍이 참말로 부는가를 알아보려고 그 곳에 뱃놀이.

그런데 술이 남으면 안주가 떨어지고 안주가 남으면 술이 떨어지고, .. 저녁 달이 뜰 때까지 머물지만 동남풍이 불지 않았다고 고증(考證)하는 시를 읊음.

그러나 사실 적벽은 호북성 가어현(嘉魚縣) 동북 양자강 연안. 
그가 고증해보려고 간 곳은 황강현(黃岡縣) 성 밖 양자강 연안. 
.........................................................................................................................................  8-30-16 ^-^ dkp

wind 2016-09-03 (토) 08:05
대단한 글입니다.
태백 선생과 같이 걸으면서 감상을 해야 하는데, 저는 겉으로만 보고 와서 자책감이 듭니다. 다음 기회에는 태백 선생님만 졸졸 따라다니며 감상하겠습니다. 
댓글주소
써니 2016-09-09 (금) 12:58
 
Dkp 님의 글을 참고자료 찾아가며 읽다 보면
어려운 과목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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