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덤벙한 장날에 어느 영감이 중간 사이즈, 별볼일인 한 가닥 노끈을 줍다 이로 인해 속이 타서 죽게 됩니다.
드디어 12월 31일에 이 영감이 병이 들어 다음날 새해 초하루에 죽어가면서 결백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헛소리를 합니다.
"조그만 노끈 ㆍㆍㆍ 조그만 노끈 ㆍㆍㆍ보라고, 여기에 그게 있소, 엠 시장(市長)!"
우리나라에도 옛말에 아버지가 죽어가면서 암호로 '털!'하시더랍니다.
이 말 뜻은 죽어도 안 아르쳐주려던 짚신 만드는 방법.
아들 것이 안 팔리자 아버지에게 잘 팔리는 짚신 삼는 비법을 아르쳐 달라고 졸랐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야 아들에게, 짚신을 만든 후 발이 닿는 부위의 깔깔한 털 지프라기를 다듬어주어야 짚신이 잘 팔린다는 비결이었답니다.
그 프랑스 노인, 브레오테(Breaute)에 사는 노인이 고데빌(Goderville)에 열린 장터로 들어오고 있섰습니다. 그의 이름은 오스세콘(Hauchecorne).
그와 한 동안 살았던 말 안장 만드는 이웃 영감 말란데(Nalandain) 영감과 앙숙이었지요.
옹하고 적의를 품고 서로 복수할 기회를 엿보게 된 연유는 다름이 아니라 '어깨에 끈이 달리고 잔등과 팔이 노출된 여인 야회복(licou, halter)' 디자인에 대하여, 그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원수가 된 것입니다.
그 오스세콘이 장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짐승들, 붕알 깐 황소, 보플을 높게 세운 모자를 쓴 시골부자, 사람들 키보다 높이 세운 모자 쓴 여인들, 웅성거리는 소리, 고함 소리, 날카롭게 삐걱대는 잡음이 섞여 쌍스러움으로 끝없이 왁자지껄, 가슴이 넓은 촌 사람이 농을 지꺼리며 터뜨리는 갑작스런 너털 웃음, 남의 집 벽에서부터 길게 느린 고삐에 매어 있는 소가 어미소를 그리워 하는 음매하는 소리.
그 장날의 소똥 냄새, 젖 냄새, 외양간-말똥 냄새, 소여물, 일터에서 돌아온사람 땀 냄새, 신 맛 가득한 짐승 동네에 온 기분을 그는 익숙해 있섰읍니다.
그런데 그가 얼픗 보니 땅 속에 파묻힌 노끈을 보았읍니다.
굵지도 가늘지도 않은 보통 노끈이기에 주우면 어딘가 쓰일 데가 있을테니까 주으려하는데 그와 앙숙인 말란데가 그를 노려보고 있는 걸 알았읍니다.
그래서 기분이 얹잖아져 그 것을 진흙 속에서 파내어 바지 부머니에 몰래 감추고 말란데를 의식하고 아직도 뭘 못 찾은 게 있나 싶게 땅을 내려다 보는 척 했다.
이 행위로 인하여 마란데의 구두 비난 소문, 중상하는 가십이 가십을 낳고 드디어 그 자신이 병드는 참화를 가져오는 결말을 보게된 겁니다.
어느 인생이 물에 차츰 추겨진 걸레처럼 크게 잘못한 것처럼 헛소문을 퍼뜨린 것.
그 이유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레위기 19:18
굳이 성서를 인용하지 않드라도 논어 12 안연(顔淵)편 6에 자장(子張)이 ', .. 물이 스며드는 참소와 피부를 자극하는 (남에 대한 소문) 하소연을 받아드리지 않는다면 가히 명철(明哲)하여 멀리 내다볼 수 있다'고 기록된 모양입니다.
이를 침윤지참(浸潤之讒), 부수지소(膚受之愬愬)라고 기록됬답니다.
그리하여 탈무드에 위의 경우를 악의에 찬 거짓말, '모찌 셈 라(Motzi Shem Ra)'라고.
시시콜콜한 사생활 들추기 가십(레키룻 Rekhilut), 사실이지만 그 사람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소문(라손 하라 Lashon ha-ra)과 함께 등재되어 있더군요.
우리 속담에 오징어와 떡은 사람을 거칠수록 작아지고 말은 갈수록 커진다더니 위의 비극의 주인공 오스세콘이 익의에 찬 거짓말 소문으로 죽게 된 경우에 속하겠지요. 조만간에 이 글을 대화의 광장으로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dkp Feb. 20,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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