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사랑의 노래'가 들린다.
나는 암청회색 베니마사(benimasa) 연어.- Oncorhynchus keta
호리호리한 나를 따라온 빨간 숫연어(kipper).
내 고향 점봉산에 돌아가면
아래 턱으로 모래를 파고 나를 도와줄꺼에요..
그는 나를 참깨(Benne)라고 불러요.
4개의 수염달린 바닷메기 한마리가 숨을 내쉬며 물 속의 나를 감지, 옹송거리며 얼음물을 후비고 들어와 동그랗게 파진 모래 거푸집(sand bar). 자갈을 덮은 우리 둥지를 뺏고 있서요.
크리스마스 때 나는 햇빛을 따라 알라스카를 떠났서요.
북극으로 올라가는 밑물에서는 참돌고래처럼 물 위로 뛰어 왔서요.
알류산 열도를 거쳐 수 천리 따라온 그는 인디언 '코코스(Kokos)' 연어. 우리는 동갑내기 세 살(mort).
나를 보면 빨개져서 그를 연지(Coccus)라고 불러요.
숫연어는 암 연어의 고향으로 따라와요.-eupotamic
우리는 은색 피부, 보드랍고 목이 길고 늘씬하지요.
동양인의 알몬드 눈, 부드러운 토가를 입고 있서요.
은색 비늘 160개.
그이는 떡꺼부리, 인디언 추장 아들. 마음에 들어.
저보다 품이 커서 훌친 애교점 180개 외투를 입고 있지요.
우리는 '거룩한 밤', '작은 북치는 소년' 캐롤을 들으며 황혼에는 물 위로, 낮에는 물속으로 유영했지요.
곰은 안 만나요.-Alaska kodiak, Scar saddle Brown Bear
우리는 포구에서 장타원을 그리며 유영했서요.
이 곳은 강물과 바닷물이 접히는 조용한 물 속.
그러나 이 곳을 우리만 좋아하는 게 아녜요.
우리가 가는 여정에는 우리를 잡아 먹는 비오리(merganser duck), 우리 새끼를 잡아 먹는 아금니 없는 물뱀이 살아요.
노란 배아지(Natrix maura), 쉬스토사 물뱀(Enhydrina schistosa).
저는 물맛과 물 냄새를 맡으며 고향으로 가는 중이에요.
고향이 생각나요.
모래가 움푹 패인 곳(depression), 엄마 품 자갈.
제가 난황란일 때부터 난 한 번도 엄마를 못 보았서요.
하지만 엄마품 물맛을 찾아 3년 만에 찾아 갈 수 있서요.
나는 낮의 길이를 알아요. 물이 차거나 짜거나 북태평양 물살이 우리 쪽으로 역류하거나 상관 않해요.
수중에는 따듯한 물을 따라 이동하는 수 천 마리의 베이휫쉬 떼(schooling bait fish).
사시나무 떨듯 와글거리며 일치 단결한 대대 병력의 은색 그림자.
상어에게 겁주는 거대한 한 마리의 거짓 형상(false image).
나는 움추리며 밑으로 잠겼서요.
우리가 모래톱 갈라진 틈으로 자리를 넓힐 때에 그는 내 몸을 부비며 그가 잡은 다프니아(daphnia) 물벼룰, 외눈박이 물벼룩(cope pod)을 내 입에 넣어주고 나를 보며 좋아서 어찌할 줄 몰라요.
저는 남대천 포구에 이르기 훨씬 전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거들랑요.
우리가 서로 연애할 때부터 우리의 은색비단에 열과 우수의 물색이 들어요. 내가 그를 보면 정인(情人)은 골곤의 돌(Gorgon's cobbler).
신장(reins)의 목정(dew lap)이 없서요.
사춘기에 그의 몸은 연지색으로, 제 블루벨은 제 2차 성징으로 청색이 깔려요.
물벼룩은 미용식. 우리 살집이 붉어져요.
그 죽음의 유영.
이 태평양에 살아서는 알을 낳고 두 번 다시 못살아요.
그는 나를 위로하며 다른 곳으로.
그는 나의 깊은 곳 암벽의 아네모네.
그의 포근한 나의 사랑.
꿈 속에 제 온 몸이 황홀해지며 알을 낳아요.
그도 전률하며 그 위에 고통의 행복(jism)을 나누고 꼬부라진 윗 턱으로 자갈을 밀고 와 덮어줘요.
우리는 슬픈 연인.
우리의 몇 개 없는 이빨.
우리는 아금니가 없서요.
양양 남대천 소양면이 제 고향.
죽기 전에, 죽으려고 마지막 유영.
내가 죽고 나면 그는 망자의 슬픈 연인.
송어는 알을 낳고도 안 죽어요.
하지만 저는 물맛이 그리워 고향을 찾아요.
우리가 어렸을 적 필(peel)과 펄(parr)이 놀던 곳.
아니사키스(anisakis)가 뭔 줄도 모르고 깨끗한 바다로 떠나간 거죠.
우리가 점점 커지며 그 촌충, 리스테리아균, 대장균과 같이 살 수는 없거들랑요.
비스따르떼 비스따르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