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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령
글쓴이 : 써니 날짜 : 2016-09-10 (토) 14:32 조회 : 871
만약 전쟁이 나서 부산으로 피난가게 된다면 당신은 핵폭탄보다 더한 상황에 처힐 수 있다. 그곳이 부산이다. 그렇다면 부산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령을 알아보자.


1.사투리

당신이 12등급 부산어 자격증 소유자가 아니라면 어설픈 사투리는 자제하도록 하자. 그들만의 폐쇄적인 부족사회는 타지 사람들을 완벽히 구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설픈 부산인 행세는 '니 스울이가?' 라는 말과함께 주먹을 불러들인다. 차라리 당당히 서울사람임을 밝히고 돼지국밥과 센컴시티에 호감이 있음을 밝히자.

부산의 토템과도 같은 센텀시티와 돼지국밥에 호감이 있다고 밝히면 당신이 마주한 부산사람은 당신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 것이다

예시1)

- 반갑습니다. 평소 돼지국밥과 센텀시티를 흠모하던 차에 시간을 내어 부산에 왔건만 제가 서울 촌놈인지라 길을 정말 모르겠군요

붓 : 머어? 니 스울이라고? 마ㅋㅋㅋ 진작캤으야지! 아야 햄이 스면 통아이가 스면 통! 쒸빠마 극증마래이. 햄이랑 같이 댕기면 하이패쓰다 하이패쓰!

당신은 스스로를 낮추고 돼지국밥에 호감이 있음을 밝힘으로써 목숨을 보존하고 든든한 보디가드를 구했다. 이 현지 보디가드는 당신이 부산 부족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여러 구명줄 역할을 할 것이다.

그들과의 첫 조우 후 보디가드와 동행한 당신은 서면이나 광안리 등의 번화가로 가게 될 것이다. 이때 주의 할점은 절대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제가 일행이 있어서...'
'숙소에 먼저...'
'지금은 배가 불러러...'

등과 같은 말을 하게 된다면 '니 내 뭇씨하나!' 라는 고함과 함께 주먹세례를 받게될 것이다.

당신이 센텀시티와 돼지국밥에 호감을 표시했다면 당신의 현지 보디가드는 길 안내와 식사대접으로 보답하려 할 것이다. 
이를 거절한다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되려 당신의 목숨을 위협하려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길 안내를 자처할시 연신 감사하다는 말로 호감을 더 사도록 하자.

번화가에 들어섰다. 당신이 호감을 표한 음식은 '돼지국밥'. 그러나 국밥집 가는 길은 멀고 길가에는 부산노점상이 널려있다. 그렇다. 당신이 익히 들어온 갠지스 호떡, 스까오뎅 등이다.

가는 동안 현지 보디가드는 당신에게 '니 이거 무밧나? 이거 첨보제? 함 무볼래?' 등 권유를 할 것이다. 이럴때는 화제를 돌리자.

예시2)

'와 정말 훌륭하고 먹음직스럽군요. 하지만 저는 부산 최고라는 돼지국밥을 먼저 먹고 싶습니다.'

'머어 체고오? 마 이 스울시끼 ㅋㅋ 뭘 아네! 마 붓싼하면 어? 씨빠 대지국빱 아이가! 마 성님들 다 나와봇쏘! 여 스울시끼가 붓싼 돼지국밥이 최고라 안캅니꺼!!!'

A '머어? 머라꼬? 니 스울이가? 스울에서 왓나?
B '마 금마 함 델꼬 와바라!'
C '마 햄이 대지국빱 직이는데 안다! 마 일로 다온나!'
D '마 그래! 우리가 남이가! 다 함 무로가자!
(웅성웅성 우글우글)

축하한다. 당신은 보디가드 군단을 얻었다. 이들은 돼지국밥집 까지 가는 동안 당신이 마주할 모든 역경과 재난을 해쳐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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