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동안 아마 오륙년도 더
이른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데가 있다.
아침마다 드라이브 스루로 커피를 픽업 한다.
그 때마다 조그만 창으로 커피를 건네주는
무표정의 갈색머리 중년의 웨이트리스.
그런데
다른 데 일이 있어서 거의 반년을 커피를 마시러 못 가다가
오늘 다시 이른 아침에 커피 픽업을 하러
드라이브스루 창문앞으로 차를 가까이 대며 윈도우를 내리니
그 무표정의 갈색 중년이
아주 반갑게 인사하며 커피를 건네준다.
마치 오랜 친구를 오래 만에 만난듯이
그간 그렇게 무표정하더니......
아마 그렇게 오래 다니던 내가 지난 반년정도 안 보이니
아마 아예 딴 데로 이사 갔던지 아니면 죽었나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다시 나타나다니......
예전에 모친께서 거동이 불편하여
다니던 가정의 한테 오래 동안 못 가실 때....
혼자말 하시던 말...
"아마 그 의사선생 하고 간호사는 내가 죽은 줄 알거야..."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까지
나의 죽음이 알려 지지는 않을지라도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는다면 하는
같이 살아도 외롭게 살면
고독사를 걱정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