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국지는 김치의 일종인데 서산 태안 지역의 특미입니다.
그 맛과 정성에 비해서 아직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알려져있죠.
같은 충남이어도 서산 태안 지역을 제외하고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을 정도입니다.
게국지는 배추, 알타리 무, 늙은 호박등의 채소에 간장 게장을 담궜던 간장이나 액젓을 넣고
박하지등의 작은 게를 넣고 담궈서 먹던 김치의 일종입니다.
늙은 호박이 영그는 11월 쯤 담그는데 김장 김치가 익기 전 부터 먹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게국지는 생으로는 거의 먹지 않고 찌개로 먹는데 국물이 많은 찌개가 아니라
자박자박할 정도만 국물을 잡는다 합니다.
외가가 태안에 있기 때문에 외가에서 올라온 게국지를 먹었는데 그 시원한 맛이 정말 최고입니다.
게국지는 담근 그 다음 날 부터 바로 먹기 시작해서 일명 군둥내가 날 때까지 먹는다고 하네요.
엄마 어릴 때는 게꾹지라고 불렀다는데 따로 찌개를 끓일 때도 있었지만
그릇에 담아 밥 짓는 가마솥 한 켵에 놓고 같이 찌듯이 익혀서도 드셨다고 합니다.
여기 들어간 채소들은 온전하기 보다는 김치 담그다 남은 것, 좀 못 생긴 것들이었는데
전형적인 서민의 향토요리였던 셈입니다.
얼마전 티비에 나온 국물이 잔뜩 들어있는 게국지를 보시더니 엄마와 이모가 코웃음을 치시더군요.
게국지는 국물이 없듯이 자박하게 끓여야지!~~
왜냐면 게국지는 국물에 새우젓이나 소금을 제외하고는 별도로 간이나 맛국물을 내지 않기 때문에
국물을 많이 잡으면 그 맛이 흐려지거나 다른 양념으로 원래의 맛을 해친다는 것이죠.
뭐 입맛대로 해 먹을 수 있지만 게국지 본연의 느낌과 맛이 어떤 것인지 알고 먹는게 더 좋겠다 싶습니다.
그러시던 이모가 바로 만들어서 올려보내주셨네요.
이런 느낌입니다. 담근지 열흘 이상 지난 상태였는데 아직 싱싱하죠.
늙은 호박만 잘 자를 수 있음 더 많이 해 보내셨을텐데 하시는데 왠지 죄송했습니다...훌쩍...
엄마나 이모는 너무 오래 두지 말고 바로 먹는 걸 더 좋아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전 뭐 아직까지 묵히는 것도 있습니다. 보물입죠 ㅎ
아무튼 엄마라 일러주신대로 약간의 새우젓 간만 하고 물은 자박하게 잡아서 끓여줬습니다.
이렇게 국물은 위에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건더기를 주로 먹는 음식이기에 어르신들의 겨울철 채소 섭취를 도와줬을 듯합니다.
가운데 보이는게 아마 박하지 일 듯한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일종의 게입니다.
이 늙은 호박이 가장 특색있는 맛입니다.
단호박과는 완전히 다른 부드러움이죠.
더 투명한 느낌이라 해야할지...
이건 알타리.
꽤 맛있죠.
주로 이렇게 밥에 얹어서 먹습니다.
김이 펄펄 나는 것을 ...
입안 데이는 것 조심해야하구요 ^^;;
이렇게 슬쩍 으깨진 듯한 늙은 호박의 맛이란~
어이쿠야 맛나구나~
엄마는 사실 어릴 때 거의 매일 먹었었기 때문에 물려서 잘 안 해 드셨었다고 하네요.
그래도 드시다 보니 옛생각이 나서 무척이나 좋다하시더군요.
울 이모는 아마 몇 번에 걸쳐서 계속 보내신 듯합니다.
저도 몇 번에 걸쳐서 엄마네서 얻어왔거든요 ㅎ
전통적인 느낌이 아직 잘 보존되어서 더 좋았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음식이었습니다.
김치 찌개와는 비슷한 재료지만 그 맛과 느낌은 상당히 달랐거든요.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점도 다르구요.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