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를 시원하게 뀌고 싶어도 손주를 낳아준 공이 없기에 시어머니와 집안 일, 타작 일하면서 뀔 수 없기에 요로원야화기를 보면 며누리가 바싹바싹 말라가고 얼굴에 노란 꽃을 피운다.
마당의 닭이 며누리에게 '코코댁(宅)' 울어대도 모른 척 만 척, 며누리로서는 닭처럼 픽빅박박(腷腷膊膊) 방귀 뀌지 못한다.
엉덩이 속의 고민을 과연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좋을지 방법조차 없는 사연.
그러다가 어느 날은 간장독을 들어 옮길 때에 힘이 들어간 엉덩이로부터 방귀가 피시시 뀌어나오자 사실대로 여쭈기를 이 방자한 방귀로 부덕한 정을 돌려댈 수 없기에 이 걸 뀌지못하고 살고 있다는 그 사연을 듣고 '너는 말과 행실이 착하다만, ..염려말고 뀌거라'는 허락을 받고 드디어 시어머님에게 방 문고리를 잡고 계시란다.
그러자 며눈리가 고이춤을 올려붙이고, 두 손 모아 양 쪽 그 하얀 엉덩이가 웃는 표정으로 보조개(雙靨쌍엽)를 지으며 번데기처럼 오무리고 있던 항문을 추겨 들어 방귀 한 차례 잘뀌니 돌풍이 일며 아궁이 재가 휘나르고 시어머니 머리쪽이 풀어져 산발되고. 꼬장이가 얼굴을 덮고, 붙잡으신 문 창호지가 찢어지고 시모님은 들락하는 문고리를 잡은 채 정신을 잃으시더라.
숱뚜껑이 날아가고, 마당에서 모이 쪼던 병아리는 발가락이 구부러진 채 허공을 날고, 물다라는 나뒹구르다가 엎어지고, 눈 먼 송아지가 놀라 눈을 뜨고 맞은 편 언덕의 토끼가 놀라 이리 저리 뛰어가며, 돼지울이 뜯어져 울타리에 매달려 있고, 빨래줄에 널어 놓은 시어머니 꼬쟁이, 며누리 개짐[멘스 걸레], 서방님 아랫바지는 허공으로 날아, 어디로 날아가 버린 줄 모르겠더라.
그 후, 잃고 얻은 걸 시모님이 셈하더니 코뚫고 갓 워낭을 달아 놓고 송아지를 눈 뜨게 한 것이 이득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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